벤탄쿠르 왔지만 '줄줄이' 부상…SON도 없는데 토트넘 어쩌나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다시 선수단을 덮친 부상에 울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파페 사르, 손흥민, 히샤를리송의 연속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을 39(12승3무5패)로 늘렸다. 순위는 5위로 변함이 없었지만, 같은 시간 북런던 라이벌인 4위 아스널이 풀럼전에서 1-2로 패해 승점 40(12승4무4패)을 유지한 탓에 토트넘은 아스널과 간격을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선수단을 덮친 부상으로 마음 놓고 웃을 순 없었다. 이날 선제골을 기록한 파페 사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지난 브라이턴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토트넘 데뷔골을 터뜨린 신성 알레호 벨리스까지 다쳤기 때문이다.

전반 30분 선제골 주인공 사르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토트넘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사르 상태를 살펴보던 의료진은 그가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해 황급히 올리버 스킵을 준비시켰다.

결국 사르는 스킵과 교체됐다.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걸 짐작했는지 사르는 눈물을 흘리며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쌌다. 사르는 1월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세네갈 대표팀에 소집된 상태다. 대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부상을 입었기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사르와 절친한 관계에 사르와 마찬가지로 아시안컵을 위해 대표팀 차출을 앞둔 손흥민이 눈물을 흘리는 사르를 위로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로 들어온 벨리스까지 쓰러졌다.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상황이라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를 계속 뛸 수밖에 없었던 벨리스는 결국 공이 나간 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영국 더선은 "토트넘 스타 파페 사르가 눈물을 흘리며 팀 동료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네이션스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면서 "근육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였던 사르는 치료를 위해 몇 주 동안 결장할 수도 있다"라고 사르의 네이션스컵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두 선수의 부상에 대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말하기 정말 어렵다. 사르는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네이션스컵 출전을 원했기 때문에 굉장히 감정적인 상태다. 사르에게는 큰 대회다. 실망스럽겠지만 제발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조국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면서 "벨리스 역시 많은 고통을 겪었다. 더 이상 교체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뛸 수밖에 없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토트넘 1군에는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다. 발목을 다쳤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이번 경기를 통해 오랜만에 복귀하긴 했지만 곧바로 사르와 벨리스가 쓰러지면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은 시즌 초부터 드러누웠고, 신입생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며 최근에는 핵심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최대 5주간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팀 득점을 담당하고 있는 손흥민과 중원 에이스 이브 비수마가 각각 아시안컵과 네이션스컵 차출로 팀을 비울 예정이라 토트넘은 1월 경기들을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