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강한 몸싸움, 빠른 공·수 전환…유일한 겨울 구기종목 아이스하키 매력 탐구
골대 뒤에서도 골 노린다고? 아이스하키만의 재미, 온몸으로 느껴봐요
추운 겨울이 되면 여러 동계 스포츠가 생각나죠. 동계 스포츠 중 아이스하키는 유일한 구기종목으로 특히 캐나다·미국 등 북미에서 큰 인기인데요. 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아이스하키는 1월 19일부터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열리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정식 종목이기도 해요. 스케이트를 타면서 상대와 몸을 부딪치고, 스틱으로 골대에 퍽을 집어넣는 아이스하키라는 종목과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나섰습니다.
아이스하키는 얼음 위에서 하는 스케이팅과 땅에서 하는 필드하키가 결합된 스포츠예요. 스틱(stick)으로 퍽(puck)을 쳐서 상대의 골문 안에 넣어 점수를 겨루죠. 그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있는데, 1875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학생들이 경기한 것이 최초로 기록된 공개 경기예요. 이후 정식 팀이 만들어지고 규칙을 제정하면서 근대 아이스하키는 캐나다를 중심으로 발전했죠. 1908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결성, 1910년 유럽선수권대회와 1920년 세계선수권대회 창설,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대회 정식종목 채택 등을 거치며 인기 종목으로 자리했습니다.
1917년 결성된 프로아이스하키 리그인 NHL(National Hockey League·북미아이스하키리그)은 챔피언 트로피 이름을 따 스탠리컵 대회라고도 불리는데요. 현재 미국 25개·캐나다 7개 구단이 참여하는 NHL은 미국프로풋볼리그(NFL)·미국프로농구(NBA)·미국프로야구(MLB·메이저리그) 등과 함께 북미 4대 인기 프로스포츠 리그로 꼽히죠. 대표적인 선수로 2010 밴쿠버·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 NHL 올스타 9회·2016 MVP 등을 기록한 패트릭 케인(디트로이트 레드윙스) 등이 있어요.
아이스하키 경기가 펼쳐지는 아이스링크는 IIHF 기준 길이 60m·너비 25~30m, 골대 길이는 가로 183cm·세로 122cm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이에요. 중앙의 센터라인을 중심으로 블루라인 2개와 골라인 2개로 구역이 나뉘죠. 링크는 펜스라고도 불리는 보드로 둘러싸여 있어요. 보드는 빙판을 향하는 면이 매끄럽고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장애물 등이 없어야 하며 빙판 표면으로부터 1.07m 높이로 설치되어야 해요. 그 위로 보호유리가 부착됩니다. 골대 뒤 보호유리는 보드를 제외하고 높이가 2.4m여야 하며 골라인에서 블루라인 방향으로 길이가 최소 4m여야 해요. 이외 측면의 보호유리는 보호유리를 설치하지 않는 선수 벤치 앞을 제외하고 높이가 1.8m여야 하죠. 선수들은 골대가 설치된 골라인 뒤쪽과 펜스를 이용해 여러 전술 옵션을 구사할 수 있는데, 이는 아이스하키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경기는 기본적으로 양 팀이 6대 6으로 1피리어드당 20분씩 총 3피리어드 진행하며 각 피리어드 사이엔 15분 휴식시간이 있죠. 3피리어드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정규 시간이 동점으로 끝난 후 5분·10분·20분(대회마다 다름) 서든데스(골이 나오는 순간 경기 종료) 방식으로 오버타임을 진행해요. 서든데스 오버타임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페널티샷 슛아웃을 해 승자를 가립니다. 친선경기 등 일부 경기에서는 무승부를 인정하기도 해요.
아이스링크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는 팀당 공격수(센터·레프트 윙·라이트 윙) 3명, 수비수(레프트 디펜스·라이트 디펜스) 2명, 골텐더(골키퍼) 1명이지만, 한 팀은 필드 선수 20명(공격수 12명·수비수 8명), 골텐더 2명 등 22명으로 구성됩니다. 빙판 위에서 골을 다투며 무수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40초~1분 안에 수시로 선수 교체가 이뤄지며 횟수에도 제한이 없죠.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몸을 부딪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보디체크(몸싸움)’는 엉덩이·몸·어깨로 행해져야 하며, 상대 선수의 앞 또는 옆으로부터 접촉이 되어야 하고 머리나 목 부분, 엉덩이 아래 몸 밑쪽을 향해서는 안 돼요. 스틱을 사용하는 등 상대 선수에게 해를 입힐 목적으로 한 고의적인 보디체크는 반칙이 적용되며, 이는 심판들이 판단하죠. 위험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며, 반칙을 범해 퇴장당한 선수는 그 정도에 따라 2·5·10분 동안, 또는 잔여시간 동안 경기에 참여할 수 없어요. 수적 열세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전술을 살피는 것도 아이스하키의 묘미죠.
우리나라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
우리나라 아이스하키는 물론,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이유원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 클럽팀 골든아울스 감독 겸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남자팀 코치(이하 이 코치)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코치는 전 국가대표 출신으로 HL안양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죠. 그는 먼저 우리나라 아이스하키에 대해 설명했어요. “우리나라에 아이스하키가 들어온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28년으로 알려졌어요. 1930년 조선빙구연맹이 창설됐고 해방 후인 1947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 명칭을 바꿨죠. 1960년 IIHF에 가입했지만 국제무대에 나간 것은 197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C풀 대회가 처음이었어요. 당시 1승 1무 5패를 기록해 참가 8개국 가운데 7위였죠. 1980~90년대에는 국내 저변 확대와 대중화가 이뤄지지 못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아시아에서도 일본·중국·북한에 열세를 보였어요. 국내 실업팀이 잇달아 창단됐지만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죠.”
우리나라 아이스하키는 2003년 한국·일본·중국의 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IH)의 출범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어요. 한 수 위의 일본·중국 팀과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쌓아 2007년 중국 창춘에서 열린 제6회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남녀팀 모두 예선전 조 최하위를 거뒀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땐 최종 예선 탈락으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는데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 경기가 지상파에 방송되고, 이후 전국에 작은 아이스링크가 하나둘 생기면서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의 인기도 조금씩 올랐어요.
2023년 11월 기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유소년·청소년 선수 및 팀 등록 현황에 따르면 12세 이하(U12) 팀 99개·선수 2510명, 15세 이하(U15) 팀 24개·선수 450명, 18세 이하(U18) 팀 10개·선수 134명이에요. 대회에 따라 참여 연령과 경기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죠. “팀들은 상위인 DIV(디비전)1에서 하위인 DIV4까지 레벨이 나뉘며 대회 성적에 따라 레벨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요. 매년 전국동계체육대회, 전국 초등부·중등부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유·청소년 주말리그 왕중왕전, 전국 춘·추계 중·고연맹전 등의 다양한 대회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등의 주관으로 열립니다.”
최세현 학생기자가 “우리나라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의 상황은 어떤가요?”라고 물었어요. “현재 우리나라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 인기는 아이스하키 강국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다만 비인기 종목이라 인프라가 열악하죠. 일단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는 아이스링크 숫자가 매우 적어요. 요즘 미니 아이스링크가 많이 생겨나면서 조금이나마 아이스하키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죠. 현재 우리나라 유소년 아이스하키 클럽팀의 경우 축구 클럽팀 다음으로 많을 정도인데요. 유소년팀이 많은 것에 비해 엘리트 중학교 팀은 광운중·경희중·경성중·근명중·분당중 등 6개, 고등학교 팀은 경기고·광성고·경복고·경성고·중동고 등 5개뿐이에요. 유소년·청소년 팀 대다수가 클럽팀인데 엘리트 학교 팀의 수는 적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만 스카우트 되거나 테스트를 거쳐 엘리트 학교 팀으로 진학하죠. 프로 실업팀의 현실도 좋지 않아요. 현재 남은 아이스하키 남자 실업팀은 HL안양 아이스하키단, 여자 실업팀은 수원시청뿐이어서 국내 리그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이스하키는 매력적인 스포츠인데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최규연 학생기자가 궁금해했어요. “저는 6세 때 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아이스하키를 배웠는데요. 그때와 비교하면 장비는 크게 업그레이드됐는데 여전히 아이스하키 전용 아이스링크와 프로 실업팀은 적어요. 남자 실업팀의 경우, 제가 선수 시절 소속팀이었던 HL안양 아이스하키단을 제외하고 모두 해체했죠. 장래가 어둡다 보니 훌륭한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점차 진로 변경, 해외 유학 등으로 노선을 바꾸고 있어요. 프로 실업팀이 많아지면 인재들이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고, 리그가 생겨 아이스하키 홍보와 인기 향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고일재 학생기자가 “골든아울스 팀을 운영하시면서 유소년·청소년 선수들에게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죠. “순발력과 체력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며, 아이스하키는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야 해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훈련 때 그 무엇보다 인성을 강조하는데요. 기본적인 예의와 인사,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와 동료·선후배들과 올바른 관계 유지 방법 등도 가르치죠.” 이 코치가 우리나라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예상해봤습니다. “우리나라 인프라에 비해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협회와 여러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의 노력이 합쳐진다면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어린 선수 중에도 언젠가 NHL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나올 거라 확신해요. 우리나라 유소년·청소년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꿈을 응원하며 저도 같이 뛸 겁니다.”
1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의 아이스하키 경기는 2008~2009년생 선수만 참가 가능하며 남녀 각각 6개 나라가 2개 조로 나뉘어 6대 6 경기를 하는 ‘6팀 토너먼트’, 남녀 각각 8개 나라가 리그전으로 4대 4 경기를 하는 ‘3 on 3 토너먼트’가 진행돼요. 3 on 3라는 명칭은 골텐더를 제외한 필드 선수 수를 뜻하죠. 6팀 토너먼트는 필드 선수 15명, 골텐더 3명 등 총 18명, 3 on 3 토너먼트는 필드 선수 11명, 골텐더 2명 등 총 13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있어야 해요. 특히 3 on 3 토너먼트는 경기장 절반만 사용해 경기를 진행하죠. 경기 시간도 일반 경기와 조금 달라요. 6팀 토너먼트는 피리어드당 15분씩 총 3피리어드 45분 진행되며, 피리어드마다 15분 휴식시간이 주어져요. 3 on 3 토너먼트도 총 3피리어드 45분 진행하지만 피리어드마다 심판 재량에 따라 최소 2분에서 최대 5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죠. 원래 한 나라가 남자 또는 여자팀 중 한 팀을 선택해 하나의 세부 종목만 나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개최국 자격으로 남자팀은 6팀 토너먼트, 여자팀은 3 on 3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남자팀은 캐나다·핀란드와 B조에 속해 1월 27일 오후 8시 캐나다와 첫 경기를 치러요. 여자팀은 헝가리·이탈리아·네덜란드·호주·중국·튀르키예·멕시코와 붙으며 1월 20일 오후 4시 중국과 첫 경기를 갖습니다.
이 코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남자팀 코치로서 사상 첫 동계청소년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죠. “10월부터 고교팀, U20 국가대표팀, 성인 국가대표팀과 정기적으로 연습 시합을 진행했으며 정식 소집된 12월부터는 이 연습 시합들을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개선하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1월 8일부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해 철저하게 준비해서 세계 최강 캐나다와 유럽 강호 핀란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이길 수 있도록 훈련할 예정입니다. 개최국의 이점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지만, 쉽게 지고 싶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펼쳐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위상을 드높이며, 아이스하키가 국내 인기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요. 아이스하키는 박진감 넘치는 스케이팅과 몸싸움, 빠른 공·수 전환, 골의 희열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매력이 많습니다. 경기를 보고 직접 체험하며 그 매력에 빠져보세요.”
아이스하키와 친해지기
아이스하키에 대해 알아본 고일재·최규연·최세현 학생기자는 직접 아이스하키를 경험하기 위해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 있는 하남아이스링크를 방문했습니다. 이 코치가 감독으로 있는 골든아울스 팀이 훈련하는 곳이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보면서 “저도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걱정하자 골든아울스 장하다 코치가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 본 경험이 있다면 기본적인 훈련은 잘 따라올 수 있을 거예요”라고 힘을 실어줬죠.
먼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로커룸에서 아이스하키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아이스하키는 빙판 위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있는 스케이트를 착용하고 단단한 퍽을 스틱으로 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몸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스하키용 헬멧·얼굴 보호대·신패드·하키팬츠·숄더패드·엘보패드·글러브 등 여러 장비가 있습니다. 헬멧·글러브를 제외한 모든 장비는 유니폼 안에 착용해야 하죠. 신패드는 무릎과 정강이, 숄더패드는 어깨와 가슴, 엘보패드는 팔꿈치를 보호해요. 신패드 위에는 신패드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스타킹(신패드 홀더)을 신습니다. 하키팬츠는 다리를 보호하고 추위에 하체가 굳지 않도록 보온 효과가 있어요. 일반 장갑보다 두꺼운 글러브 역시 손과 손목을 덮어 추위와 부딪힘에 손을 다치지 않게 보호하죠. 골키퍼용 골리패드도 있죠. 장비를 착용하는 데만 10~20분 걸리고 장비 무게도 10kg 내외로 꽤 나가요.”
퍽은 두께 2.5cm·직경 7.6cm·무게 156~170g이며 가황(가소성 물질을 탄성물질로 변화시키는 조작) 처리된 경질고무제(신축성이 적고 단단한 고무) 원반인데요. 타격 시 최고 속도가 시속 150~160km에 달하기 때문에 머리나 몸에 맞으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하죠. 헬멧은 경기 중 벗겨지지 않도록 턱 끈을 조여야 해요. 경기 중 헬멧이 벗겨지면 빙판 위에서 다시 착용할 수 없고 즉시 벤치로 가서 다시 착용해야 하죠. 헬멧 앞면에 부착하는 얼굴 보호대는 케이지·바이저·풀 바이저 등이 있습니다. 케이지는 철망으로 돼 얼굴 전체를 가려줘요. 플라스틱 재질의 바이저는 고글처럼 눈과 코 밑까지 가려주고, 풀 바이저는 바이저 아랫부분에 철망을 더해 얼굴 전체를 가리죠. 유소년·청소년은 얼굴을 다 덮는 케이지 또는 풀 바이저를 헬멧에 부착해 경기에 출전해야 합니다.
스케이트는 발을 감싸는 부츠, 얼음 위에서 속도를 내게 도와주는 블레이드(칼날), 블레이드를 고정하는 블레이드 홀더, 스케이트 끈 등 네 부분으로만 구성돼야 해요. 부츠는 발에 꼭 맞아야 하며 본인의 발보다 지나치게 넓거나 길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부상을 당할 수 있죠. 블레이드는 앞뒤로 한쪽 끝이 돌출되지 않도록 매끄러워야 하며 항상 블레이드 홀더로 감싸 고정돼 있어야 해요. 아이스하키 블레이드는 점프 등 기술 구사를 위해 피겨스케이트 블레이드 앞에 톱니 모양으로 있는 픽이 없고, 빠른 스피드를 위해 뒷굽의 블레이드가 분리되는 스피드스케이트와 달리 고정돼 있죠.
장비를 착용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틱을 만져봤어요. “스틱은 퍽을 쳐서 상대 골대에 골을 넣고, 상대 선수가 소유한 퍽을 가로채 수비하는 용도로 사용돼요. 나무·카본 등으로 만들어지며 손으로 잡는 자루인 샤프트와 퍽을 치는 블레이드 등으로 구성돼요. 샤프트는 직선이어야 하며 길이가 163cm를 초과해서는 안 되고, 블레이드는 길이 32cm·너비 7.6cm를 넘으면 안 됩니다.” 스틱은 유아용·주니어용(초등학생)·인터미디어트용(초등 고학년~중학생)·시니어용(고등학생~성인) 등 4가지가 있어요. 보통 유아용은 100~110cm, 주니어용은 110~135cm, 인터미디어트용은 135~145cm, 시니어용은 145~160cm인데요. 같은 종류라도 브랜드마다 스틱의 길이가 다르고, 선수마다 신체·개인성향·자세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스틱을 고르면 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아이스링크에 들어가 장 코치와 아이스하키 스케이팅 기본자세와 스케이팅 방법, 스틱 사용법을 익히고 스틱으로 퍽을 쳐보기 등을 해봤어요. “어깨 너비로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굽혀서 스케이트가 내 시선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기본자세예요.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으로 스틱 끝을 감싸 잡고, 오른손은 팔꿈치가 왼손 위로 가게 한 다음 스틱 샤프트를 잡으면 돼요. 스틱 끝부분은 왼쪽 옆구리에 위치하는데,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공간을 남겨둡니다.” 장 코치는 아이스하키 초보자들에겐 스피드보다 중요한 것이 스케이트 타는 자세를 익히는 거라고 강조했죠. “몸을 굽혀 무게중심을 낮춰야 뒤로 넘어지지 않아요. 앞으로 넘어지면 앞에 있는 퍽을 스틱으로 건드릴 수 있고 뒤로 넘어지는 것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있죠. 먼저 스케이트를 쭉쭉 밀지 않고 균형을 잘 잡기 위해 살짝 내디딘다는 식으로 타 볼게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균형 잡는 게 쉽지 않아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였죠.
스케이트를 타면서 어느 정도 균형 감각이 생겼으면 스피드를 올립니다. ‘스트라이드’는 시선은 정면에 두고 스케이트를 무릎과 발목, 엉덩이를 이용해 최대한 옆으로 밀어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에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트라이드를 어느 정도 익히자 장 코치가 “최대한 빠르게 스케이팅해서 벽에 부딪혀 봐요. 벽을 향하며 빠르게 이동할 때 속도 제어가 되지 않는다면 벽에 부딪혀 속도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에요”라고 했죠. 스케이트를 밖으로 위치해 벌렸다가 다시 모으며 나아가는 ‘항아리’ 방법도 있어요. “양발 뒤꿈치를 붙여 V자를 만든 다음 발바닥에 힘을 줘서 눌렀다가 뒤꿈치로 킥을 차는데요. 그 힘을 이용해 항아리 모양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항아리 스케이팅으로 링크를 돌며 연습했어요. “이번에는 한 발로 무게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로 항아리 모양을 만들 거예요. 한 발만 항아리 스케이팅을 하면 두 발로 항아리 스케이팅을 했을 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던 약한 발의 힘을 기를 수 있어요.”
드리블을 할 때는 스틱을 이용해 퍽이 내 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틱을 잡은 손에 힘을 적절히 줘서 퍽이 미끄러운 빙판에서 얼마나 움직일지 감각을 익혀야 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제자리에서 퍽을 다루는 것은 잘해냈지만 스케이팅을 하자마자 스틱으로 제어하지 못할 만큼 퍽이 몸 밖으로 벗어났어요. “너무 빨리 스케이팅하려고 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움직이면서 시선은 퍽과 스틱에 집중해야 해요. 퍽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고 소유하는 게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슈팅은 크게 와인드업, 드래그, 임팩트, 팔로스루로 동작이 나뉘어요. 와인드업은 슈팅을 하기 위한 첫 준비동작으로 퍽을 내 몸 옆에 위치해요. 드래그는 와인드업을 한 상태에서 스틱을 이용해 퍽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끌고 오는 것이에요. 임팩트는 퍽이 스틱의 블레이드를 떠나 타깃을 향해 나아가는 것, 팔로스루는 임팩트 후 퍽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스틱 블레이드를 향하게 해서 슈팅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에요. “스틱 블레이드의 앞쪽이 아닌 샤프트 끝과 가까운 뒤쪽에서 슈팅을 해야 힘이 잘 실려요. 야구나 골프처럼 스윙하는 게 아니라 스틱에 퍽을 가져다 댄 상태에서 쭉 밀어서 퍽을 쳐야 해요.”
장 코치와 아이스하키의 기본기를 익혀본 소중 학생기자단의 얼굴에 땀이 쏟아졌어요. 지친 몸을 이끌고 로커룸으로 돌아온 소중 학생기자단은 장비를 벗으며 “스케이트 타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퍽을 칠 때 쾌감이 느껴지더라고요”라고 하며 미소를 보였죠. 장 코치가 훈련 전 “아이스하키를 직접 경험해 보면 박진감 넘치는 스케이팅, 골을 넣을 때의 희열 등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 거예요”라고 했던 걸 소중 학생기자단이 온전히 느꼈나 봅니다.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하남아이스링크에 들어가기 전에 유리문 너머로 연습하는 어린 선수들을 봤는데, 체격에 비해 큰 장비를 착용한 게 무겁고 힘들 것 같았어요. 막상 장비를 착용하고 아이스링크에 들어가니 하나도 힘들지 않고 장비가 두꺼워서 춥지도 않았죠. 장하다 코치님께서 가르쳐 주신 아이스하키 자세들을 연습하면서 넘어지기도 했는데요. 장비 덕분에 하나도 아프지 않아 장비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죠. 퍽으로 슈팅을 여러 번 했는데 야구처럼 스윙하는 게 익숙해서 스틱을 밀어서 슈팅하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골을 넣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번 취재를 계기로 겨울방학 동안 제대로 배워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고 추천하고 싶어졌어요.
고일재(서울 강명초 5) 학생기자
스피드스케이트와 인라인스케이트를 모두 배워봤지만 아이스하키는 보다 박진감이 넘치고 다이내믹한 색다른 느낌의 스포츠였어요. 많은 장비를 착용하고 빙판 위를 뛰어다니며 스틱까지 들고 자세를 취하자니 신경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었지만 몸 곳곳의 근육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죠. 체육을 좋아하는 제가 해 본 운동 중에서도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큰 종목이었어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아이스하키팀이 좋은 성적을 내어 국내 어린 친구들에게 아이스하키를 많이 알렸으면 좋겠고,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는 아이스링크도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최규연(서울 잠일초 6) 학생기자
하남아이스링크에서 만난 골든아울스 장하다 코치님은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케이트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타면서, 스틱으로 퍽을 잘 다루고 정확하게 슈팅하는 것이라고 하셨죠. 기본자세부터 차근차근 배우면서 계속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점점 속도가 붙고, 넘어지지 않게 되니 재미있었어요. 아이스하키를 앞으로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죠. 저는 운동 신경이 없는 편인데요. 이런 저도 아이스하키에 푹 빠질 정도니 소중 친구들도 꼭 한 번 아이스하키의 매력을 느껴보면 좋겠어요. 1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우리나라 아이스하키팀이 참여하는데요. 소중 친구들도 다 같이 우리나라 아이스하키팀을 응원해보면 어떨까요.
최세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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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경희 기자 park.kyunghe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골든아울스, 동행취재=고일재(서울 강명초 5)·최규연(서울 잠일초 6)·최세현(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자료=대한아이스하키협회·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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