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거부권 안돼" 65%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52% [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

김정재 2024. 1. 1.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약 3분의 2 수준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65%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25%였다. 야당은 김 여사가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특검 수사로 규명하자고 주장하지만, 여당은 “총선용 정략적 특검”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연령별로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0% 이상이었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37%)이 민주당(32%)을 앞섰던 30대에서 ‘대통령 거부권 반대’ 의견이 84%로 가장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확고한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47%)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37%)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높았고, 그중에서도 광주·전라(81%)가 가장 높았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6%였다. 부산·울산·경남(65%)과 강원(65%)에서도 부정 여론이 높았다.

김경진 기자


‘권력 특권층이 된 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매우 공감한다’ 30%, ‘어느 정도 공감한다’ 22%를 합쳐 '공감한다'가 52%였다.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각각 19%, 둘을 합쳐서 38%였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사에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486, 586, 686이 되도록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도 ‘공감한다’가 51%로 절반을 넘었다. 40대(53%)와 50대(55%) 등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연령대에서도 ‘운동권 청산’에 공감한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경진 기자


반면 "현 정부의 주요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장악한 ‘검찰 공화국’이 된 것이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58%,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7%였다. ‘공감한다’는 답변은 40대(68%)와 50대(69%)에서 비교적 높았고,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평가돼 온 60대에서도 49%로 나타났다. 또한 모든 지역에서 ‘공감한다’는 답변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김주원 기자


집권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60%였다.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2%, ‘잘하고 있는 편이다’는 응답은 24%였다. 반면에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38%,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는 22%였다. ‘모름·응답거절’은 3%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만 긍정평가(51%)가 부정평가(43%)를 앞섰다. 수도권에선 서울(긍정 37%, 부정 59%)과 인천·경기(긍정 33%, 부정 64%) 모두 부정평가가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52%)와 70세 이상(65%)에서만 긍정평가가 더 높았다. 50대(긍정 32%, 부정 66%)와 40대(긍정 27%, 부정 72%), 30대(긍정 22%, 부정 75%) 20대(18~29세. 긍정 26%, 부정 69%)에선 모두 부정평가 비율이 긍정평가의 두 배를 넘었다.

■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3년 12월 28~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6%이며 2023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