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풍에 시달리는 3연임의 길 최정우… 완주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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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내·외풍에 흔들리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인선 절차상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비토를 놓았다.
현재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깜깜이' 논란이 불거진 것은 현직 회장이 임기 만료 3개월 전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한 게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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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내·외부인 차별 없어야”
‘제2의 KT 사태’ 가능성 배제 못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내·외풍에 흔들리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인선 절차상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비토를 놓았다. 그룹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거취를 명확히 밝힌 상태에서 선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홍 조짐도 일고 있다. 재계에서는 침묵을 이어가는 최 회장이 완주 의사를 가졌는지를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에게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바꿔 말하면 현재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3연임 시도에 대해 에둘러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구현모 전 KT 대표가 연임을 추진하다 국민연금의 제동으로 포기한 것처럼 포스코발(發) ‘제2의 KT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국민연금은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에 대해 차례로 비토를 놓으면서 KT의 대표 선임 절차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과적으로 KT 사외이사는 전원 교체됐고, LG CNS 출신인 김영섭 대표가 선임됐다.
현재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깜깜이’ 논란이 불거진 것은 현직 회장이 임기 만료 3개월 전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한 게 화근이 됐다. 이를 두고 최 회장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부터다. 포스코 측은 “회장의 레임덕에 따른 업무 공백을 막고 외압으로부터 포스코를 지키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국민연금 외풍에도 현 제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후추위와 국민연금 간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김 이사장의 개입성 발언 직후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최 회장의 연임 지원은 자유”라면서 옹호하는 뉘앙스의 반박 자료를 새벽 1시에 배포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3연임 할 의지가 있는지 물음표를 던진다. 후계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직 회장과 함께 레이스에 뛰어들어 도전할 용기 있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현직 CEO가 얼마나 있겠느냐”며 “최 회장의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전했다.
후추위는 1월 중순에 롱리스트 후보군 인원수를 공개하고 2월 중순 최종 후보를 선정해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인선 과정에 새로 만든 ‘회장 인선 외부자문단’ 의견을 반영할 방침인데, 자문단 면면도 비공개하기로 했다.
김민영 김혜원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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