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미용 치료만…” 11곳 전화해 찾은 ‘진짜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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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27)씨는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스키를 타러 갔다 종아리에 물집이 생긴 김씨는 치료를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피부과를 방문했다.
김씨는 31일 "포털사이트에서 '피부과'로 검색해 나오는 병원에 전화했는데 10곳 모두 피부미용만 가능하다고 했다"며 "소비자들이 피부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는 피부과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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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27)씨는 연말연시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스키를 타러 갔다 종아리에 물집이 생긴 김씨는 치료를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피부과를 방문했다. 하지만 김씨는 방문한 병원에서 피부질환 진료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근처 피부과 11곳에 일일이 전화를 돌린 후에야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31일 “포털사이트에서 ‘피부과’로 검색해 나오는 병원에 전화했는데 10곳 모두 피부미용만 가능하다고 했다”며 “소비자들이 피부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는 피부과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피부과 의원 수는 1430개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서울에 있다. 다른 진료 과목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이며, 그나마도 계속해서 느는 추세다. 문제는 대다수 피부과가 비급여 인기 과목인 피부미용에 집중하며 피부질환 진료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박모(55)씨는 “며칠 전 습진으로 회사 인근 피부과를 검색했지만 대부분 미용목적 치료만 소개했다”며 “한 피부과는 피부질환 진료는 인터넷 예약조차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소비자를 차별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렇듯 피부질환 진료를 받으려면 환자들이 일일이 병원에 전화를 해보거나 인터넷 후기 등을 찾아봐야 하는 현실이다. 노년층의 경우 온라인 사용이 익숙지 않으면 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의료적 서비스가 아니라 미용목적으로만 운영하는 피부과가 섞여 있다 보니 피부질환 환자들이 적합한 병원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비급여 항목에 대한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피부과 의원에서 피부질환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의료법에 저촉되는 사항은 아니다”며 “소비자들의 불편함에 대해 알고 있지만 해당 병원들을 직접 통제할 수 없어 뾰족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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