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하나님과 동행하며 소명 다하는 삶 살기를…
영적 스승의 삶·신앙 소개
최근 미국 기독교 매체들이 2023년 별세한 교계 지도자의 신앙 유산을 되새기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자신이 선 자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애쓴 이들이었다. 국내 교계에서는 박상은 안양 샘병원 미션원장을 잃기도 했다.
초교파 선교단체인 국제예수전도단(YWAM) 창립자인 로렌 커닝햄 목사가 지난 10월 88세로 별세했다. 그는 세계 복음화의 비전을 품고 1961년, 24세의 나이에 YWAM을 설립했다. 젊은이들과(Youth) 함께(With) 전 세계에 복음(A Mission)을 전한다는 꿈이었다. YWAM은 2010년까지 450만명의 청년을 장·단기 선교 현장에 보냈고 선교 지원을 위해 전 세계 600여곳에 열방대학을 세웠다. 그는 평생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 민감했고 전 세계에 그리스도의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열망했다.
뉴욕 리디머 장로교회를 창립하고 복음연합(TGC), 시티투시티(City to City) 사역에 힘을 쏟은 팀 켈러 목사는 72세의 나이로 지난 5월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켈러 목사는 C S 루이스에 버금가는 변증 설교와 사역으로 현대 사회 속에서 지성을 통한 복음 증거에 힘썼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켈러 목사는 문화전쟁을 통한 반목과 복음주의의 ‘굴복시키기’식 접근을 거부했다”며 “그는 문화적 수용 때문에 비난을 받았지만 그의 가르침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우상숭배였다. 켈러는 미국의 문화적 엘리트들에게 그들이 거짓 신들을 숭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인 최초로 일제 만행 사죄 운동을 벌여 ‘일본 기독교의 양심’으로 불린 오야마 레이지 목사도 지난 5월 96세로 눈을 감았다. 그는 1945년 일제 패망 뒤 아시아 각국에서 사죄운동을 벌였다. 특히 경기도 화성 제암리교회 집단 학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한편 교회 건립 지원금을 모았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 교회를 찾아가 “(한국인들이) ‘이젠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 사죄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바닥에 엎드려 절하는 등 사죄 행사를 주도한 바 있다.
선교단체 국제오엠선교회(OM International) 창립자 조지 버워도 지난해 4월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국제오엠선교회를 설립한 뒤 1970년 선교선 ‘로고스’를 마련해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젊은 크리스천을 선교로 이끌었다. 인도 선한목자교회 조셉 드수자 대주교는 “조지는 항상 성령의 바람이 부는 곳에 관심을 쏟았고 세계를 오가며 교회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노력했다”고 평했다.
성경 말씀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설교로 유명한 찰스 스탠리 목사는 지난 4월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2020년 은퇴할 때까지 49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로 섬겼고 ‘인터치 미니스트리’를 통해 복음을 전했다. 간결하고 쉽게 복음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음전쟁’ ‘침묵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위로’ 등 대표작이 있으며 생전에 “하나님께 순종하고 모든 결과를 그분께 맡기라”는 인생 모토를 밝힌 바 있다.
박상은 안양 샘병원 미션원장은 지난 11월 6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베트남 의료 선교 기간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많은 기독교인의 가슴을 울렸다. 신장내과 전문의였던 박 원장은 생전 기독의료계의 중추 역할을 감당해왔다.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겸손하면서도 열정적인 의료선교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 밑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장 박사의 의술을 비롯해 겸손 섬김 사랑이라는 크리스천 인격을 형성했다. 그 이후의 삶은 이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몸소 아프리카 극빈 지역을 순회하며 에이즈 예방사업과 영양강화 사업 등 보건활동을 펼쳤다.
이밖에 대중적 묵상집인 ‘예수님의 부르심’ 저자인 선교사 사라 영, 미국 CBN 설립자 팻 로버트슨, 매 순간 하나님을 찬양한 가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아츠, ‘영광의 주님 찬양하세’등 600곡이 넘는 찬양곡을 쓴 잭 헤이포드 목사도 지난해 별세한 인물로 꼽혔다. 한국에서는 은준관 조종남 이종윤 목사도 별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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