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또 메츠와 연결…"부상 없다면 가장 믿음직, 1~2년 계약 합리적"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선발투수 보강을 꾀하고 있다. 류현진이 계속해서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미국 매체 'SNY'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고려해야 할 4명의 선발투수'라는 기사를 통해 류현진, 이마나가 쇼타, 션 마네아, 마이클 로렌젠을 언급했다.
'SNY'는 "일본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주 역사적인 12년 계약으로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메츠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타깃 중에는 우완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올리토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었다. 메츠는 지올리토에 가장 적극적인 팀이었으나 다시 다른 투수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사인한 것을 뛰어넘으며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보장액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올리토는 보스턴과 2년 총액 3850만 달러(약 500억원)에 손을 잡았다.
매체는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좋은 투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지만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메츠 구단은 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염두에 둔 채 메츠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옵션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류현진을 꼽았다. 매체는 "류현진은 부상 위험이 다소 있지만,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가장 믿음직스럽고 효과적인 좌완투수 중 한 명이었다. 베테랑으로서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3.2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마치고 (올해) 복귀해 11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그중 8경기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46, WHIP 1.29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36세인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뿐이다"며 "류현진은 메츠에 남은 최고의 중급 투수 중 한 명이다. 자유계약(FA) 우완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비슷하게 1~2년 계약을 맺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츠는 지난달 세베리노를 1년 1300만 달러(약 169억원)에 영입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또한 메츠의 영입 후보로 류현진을 점쳤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30일 지올리토와 보스턴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메츠의 선택지 하나가 또 사라졌다. 메츠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단기 옵션을 추구할 것이라 예상됐으며 지올리토는 최고의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지올리토가 사라지며 메츠의 또 다른 잠재적인 FA 선발투수 옵션으로는 마이크 클레빈저, 션 마네아, 류현진 등이 남았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지올리토의 계약 전에도 류현진을 조명한 바 있다. 당시 "메츠는 이번 겨울 그들이 탐내는 선발투수에게 엄청난 돈을 쓸 수 있다"며 "류현진은 내년 3월에 37세가 되고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베테랑 좌완투수는 지난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토론토에 많은 기록을 안겼다. 볼넷과 타구 속도 등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며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고 주목했다.
미국 '스포츠키다' 역시 지난 27일 "메츠는 투수가 필요하다. 아직 시장엔 저렴한 옵션의 투수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메츠가 야마모토를 대체하고자 한다면 류현진은 중간 정도의 옵션이다. 류현진에겐 많은 돈이 들지 않을 것이다"며 "지난 시즌 류현진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최근 몇 시즌 커리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건강한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세베리노와 함께 훌륭한 조합을 이룰 것이다"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선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3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6년엔 1경기에만 출전했고, 그해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했다.
2017년 복귀 후 반등을 시작했다. 2019시즌 종료 후엔 FA 자격을 얻었다. 4년 8000만 달러의 잭폿을 터트리며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이었다.
지난해 6월 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여간 재활에 매진한 류현진은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해 총 11경기 52이닝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빚었다.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성적은 총 60경기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돼 새 둥지를 찾고 있다.
한편 친정팀 한화 역시 류현진의 계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4시즌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 문동주 등에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선발진이 훨씬 강해지기 때문. 지난 28일에는 손혁 한화 단장이 류현진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한화 구단은 "큰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단장님께서 류현진과 오랜 기간 알고 지내며 친분이 두터워 매년 비시즌 한국에서 자리를 갖는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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