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독수리 둥지로 돌아올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새 둥지는 어디일까.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으면서 류현진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국내 유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떠난 류현진은 지난 10년간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LA 다저스에서 6년을 뛰며 명실상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2020년부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이 끝난 이후 류현진은 다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그를 둘러싼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지난 2년간 부상과 팔꿈치 수술 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런데도 기량이 검증된 베테랑 왼손 투수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현재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는 구단은 뉴욕 메츠다. 뉴욕포스트 등 주요 현지 매체는 “류현진은 메츠의 잠재적인 선택 카드다. 2년 정도의 단기계약은 충분히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를 모두 놓쳤다. 어떻게든 수준급 투수를 영입해야 팬들의 노여움을 잠재울 수 있는 처지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31일 “류현진은 부상 탓에 지난 한 해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복귀 이후 안정적이고 꾸준한 투구를 보여줬다. 여전히 샌디에이고 선발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최근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 손혁(51) 단장과 만났다. 한화 구단은 “협상이 아닌 의례적인 연말 모임이었다”고 설명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했기에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만약 복귀가 성사된다면 2022년 3월 김광현(36·SSG 랜더스)의 4년 151억원과 2022년 11월 양의지(37·두산 베어스)의 6년 152억원을 훌쩍 넘어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 경신이 유력하다. 한화 구단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샐러리캡 여유분을 남겨놓았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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