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한 수 배운 왕싱하오
2024. 1. 1. 00:02
〈32강전〉 ○ 신진서 9단 ● 왕싱하오 9단
장면⑩=거센 파도가 지나가고 국면은 호수처럼 잔잔해졌다. 타개에 능한 신진서 9단은 상변에서 멋지게 살았고 그것으로 승부처는 다 사라졌다. 바둑은 빠르게 끝내기로 접어든다.
흑1, 3은 선수. 다음 한 수가 어딜까 궁금했는데 왕싱하오 9단은 흑5에 두고 있다. 백이 A로 끊고 B로 뻗으면 패가 된다. 그걸 없앴으니 흑5는 정수다. 하나 많이 불리할 때의 정수는 의미가 없다. 기백도 없어 보인다. 신진서의 백6이 날카로운 맥점.
◆실전진행1=흑1의 응수는 어쩔 수 없다. 그 틈을 타 백은 2, 4로 넘어가며 집을 번다. 흑집 같더니 어느 틈에 백집이 됐다. 흑5와 백6은 맞보기. 길게 뻗은 백대마의 안전을 확보한 수다.
◆실전진행2=10집이나 불리하지만 중국의 19세 신예강자 왕싱하오는 묵묵히 바둑을 두어나간다. 중국이 기대하는 왕싱하오, 그의 최종 목표는 바로 신진서다. 신진서를 꺾고 세계 정상에 오르는 날이 그의 꿈을 이루는 날이다. 오늘은 잊지 못할 첫 만남. 하나 긴장과 흥분에 싸여 일찌감치 비몽사몽이 되고 말았다. 한 수 배운 왕싱하오는 188수에서 항복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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