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갑진년(甲辰年)
2024년 새로운 태양이 희망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음력 간지(干支)상으로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청룡)’의 해다.
간지상의 해는 10간(天干)과 12지(地支)가 순차적으로 배합해 만들어진다. 60가지 조합이 반복되므로 육십갑자 또는 줄여 육갑이라 부른다. 띠는 사람이 태어난 해를 12지가 나타내는 동물의 이름으로 이르는 것이다.
용은 12간지 중 유일하게 상상 속 동물이며 신비로운 이미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용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에서 적응을 잘 한다고 한다. 또한 정직하고 공정한 성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해는 4년마다 찾아오는 윤년(閏年)이기도 하다. 윤년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과 보통 1년 365일로 돼 있는 달력의 시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차를 줄이고자 4년에 한 번 1년의 날짜를 366일로 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와 같은 간지상 개념은 음력으로 따진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아직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다. 설날(음력 1월 1일)인 오는 2월 10일에야 비로소 갑진년이 시작된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다르다 보니 간지상 개념 적용에 다소 혼란이 온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대부분 양력으로 해를 구분하므로 음력으로 갑진년이 들어 있는 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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