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드론을 미래 먹거리로… 포천시 ‘기회발전특구’ 지정 총력전

박재구 2023. 12. 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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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드론작전司’ 창설 도약 기회
백영현(오른쪽) 포천시장과 포천시, 드론작전사령부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전시된 드론을 바라보고 있다. 포천시 제공


경기도 포천시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포천시 발전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주력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정부 주도로 수립한 특구 계획에 따라 세제 감면, 규제 특례, 재정 지원, 정주 여건 개선 등 기존의 특구와 차별되는 10종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상속세, 양도세, 소득·법인세, 취득세, 재산세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기업의 지방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에 대한 특례도 지방정부가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받는다.

포천시는 지난해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 및 국방부와 협력해 첨단 국방드론 산업을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등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포천시민과 국방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 70여년 만에 시에 반환된 6군단 부지 일원을 기회발전특구 개발 부지로 활용해 포천시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드론작전司 창설, 위기를 기회로

지난해 9월 포천시에 국가 방위 핵심 전력인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되면서 지역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포천시는 이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시는 드론 관련 이미 구축된 수많은 인프라를 활용해 첨단 드론산업을 육성하는 등 드론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국토교통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드론 운용에 대한 규제를 면제받거나 간소화 처리돼 드론 연구와 개발에 큰 장점이 있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의 다락대시험장은 군사용 드론을 개발해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승진과학화훈련장 등 첨단국방산업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시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드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에 군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천시와 드론작전사령부가 공동으로 ‘드론전력화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군이 지방정부와 손잡고 기업을 상대로 지역발전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자리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 드론 관련 대한민국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 후에도 드론과 관련한 많은 기업이 포천을 직접 찾아와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시는 드론 산업과의 연계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생산과 연구, 실험이 모두 가능한 첨단 드론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포천의 미래 100년 산업을 견인할 성장 동력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는 목표다.

포천시 숙원 6군단 부지 반환

백영현 포천시장은 취임 2년 만에 포천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6군단 부지 반환을 이뤄냈다. 이는 포천시민과 국방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노력해 이뤄낸 성과다.

6군단 부지는 포천시의 주요 경제권인 포천동과 소흘읍 사이에 위치해 지역발전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핵심 요충지로 70여년 만에 반환됐다. 포천시와 국방부는 지난달 18일 6군단 부지 반환을 위한 제4차 상생협의회를 개최하고, 6군단 부지에 배치된 부대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지역 내 군 유휴지로 이전·재배치하기로 합의했다. 6군단 부지의 전체 면적은 89만7982㎡(27만2115평)로, 이 중 시유지는 26만4775㎡(8만234평)이다. 현재 시는 공식적으로 군사시설 이전 협의 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으며 이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포천시는 6군단 부지 반환을 계기로 부지 일원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아 첨단국방 드론산업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구상했다. 시는 6군단 부지 반환을 통해 국방부와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협력을 이어가고, 6군단 부지 일원을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동주택 용지, 공원 등 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한 기반 시설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한 직주근접의 도시로 나아가고,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해 포천시의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회발전특구, 포천이 가장 잘 준비된 도시”
백영현 포천시장 인터뷰

“새로운 포천의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백영현(사진) 포천시장은 지난 3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현재 포천시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기회발전특구TF팀을 구성하고 첨단 드론산업을 육성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군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국방부와 함께 노력한 결과 시민 모두가 염원하던 6군단 부지 반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며 “이는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자 민군이 함께 상생하며 지역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신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시장은 “지난해 드론작전사령부가 지역에 창설되면서 곳곳에서 포천 발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체념 섞인 한탄도 나왔지만 오히려 우리 포천에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드론 관련 인프라를 강조하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공공연히 ‘포천이야말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가장 잘 준비된 도시’라는 얘기를 듣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회발전특구만 지정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면서 “기회발전특구 지정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드론이 산업과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먼저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포천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갑진년 청룡의 새해에는 시민께서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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