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 18점 폭발!' 현대건설, 흥국생명 3-0 완파…2연승+선두 수성 [삼산:스코어]

유준상 기자 2023. 12. 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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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2023년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9)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성적 15승5패(승점 47)로 선두를 지키면서 2연승을 달렸다. 2위 흥국생명(15승5패·승점 42)과의 격차는 승점 5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3연승 좌절과 함께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양 팀 최다인 1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지윤(12득점), 양효진(12득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10득점)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2~3라운드 패배의 기억을 말끔하게 지워내고 싶었던 흥국생명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김연경(15득점)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13득점)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으나 1세트 패배 이후 2세트와 3세트에 역전을 헌납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경기 전 감독 코멘트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미들 블로커 이주아-아웃사이드 히터 옐레나-아포짓 스파이커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미들 블로커 김수지-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리베로 도수빈

흥국생명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에는 6170명의 관중이 몰렸다. 24일 정관장전(6150석)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홈경기 매진이다. 또 흥국생명은 구단 역대 단일 홈경기 최다관중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직전 맞대결이었던 20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했던 흥국생명으로선 승리가 간절했다. 변수는 체력이었다. 28일 정관장과의 원정경기 이후 선수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틀뿐이었다.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리그 중반이기도 하고 다들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지금이 힘든 순간인 것 같다. 상대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이 직전 맞대결에서 좋지 않았는데, 현대건설전 이전 경기였던 도로공사전도 그렇고 그 시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정관장과 두 경기를 치르면서 에너지나 태도 같은 부분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결과에 관계없이 에너지나 각오 같은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반 부상 때문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과 리베로 김해란이 코트에 돌아온 가운데, 기회가 된다면 두 명 중에서 한 명은 코트를 밟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계획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하루하루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경기를 통해서 그걸 확인해봐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두 명 중에서 한 명 정도는 오늘 (기량을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미들 블로커 양효진-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미들 블로커 이다현, 리베로 김연견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2점 차로 선두를 지키던 현대건설도 승리를 원했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맛본 경험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었다.

강성형 감독은 "(흥국생명과) 매번 대등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지난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습관들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인지하면서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전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은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강성형 감독은 "높이나 공격적인 부분을 생각해서 (정)지윤이부터 시작한다. 득점력이 나온다고 판단하면 세트 후반에 리시브 강화를 위해 (고)예림이를 쓰려고 하는데, 컨디션에 특별한 문제가 없긴 해도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2023년을 돌아본 강성형 감독은 "생각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는데, 초반에 걱정이 많았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좋은 팀워크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모마나 양효진은 묵묵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위파위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선수들이 뭉치는 힘이 보이는 것 같다"며 "매년 시즌 중반까지 순위가 괜찮았는데, 4라운드 이후 체력 안배를 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1세트: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 현대건설이 먼저 웃었다

1세트를 잡고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흥국생명이 2-2에서 김수지의 속공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3-5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이 이다현의 블로킹과 위파위의 시간차로 5-5 균형을 맞춘 뒤 이다현의 블로킹과 위파위의 퀵오픈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8-7로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모마의 백어택과 위파위의 퀵오픈,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더 벌렸다. 흥국생명이 레이나와 옐레나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자 현대건설은 모마의 오픈과 양효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14-9까지 달아났다.

5점 차로 만족하지 않은 현대건설은 16-11에서 정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확실하게 격차를 벌렸다. 18-12에서는 이다현의 속공과 위파위의 퀵오픈이 더해지면서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이다현이 블로킹까지 기록하면서 스코어는 21-12까지 벌어졌다.

14-23으로 지고 있던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속공과 레이나의 오픈, 양효진의 범실로 내리 3점을 뽑았다. 17-24에서도 위파위의 서브 범실을 포함해 연속 3득점으로 힘을 냈다. 하지만 일찌감치 격차를 벌린 현대건설이 김다솔의 서브 범실로 1세트를 매듭지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위파위, 모마 세 명의 선수가 나란히 5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는가 하면, 흥국생명(45.7%)보다 높은 공격 성공률(53.1%)을 나타냈다. 반면 흥국생명에서는 레이나(6득점)와 옐레나(5득점)의 분전 속에서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2세트: 4점 차의 열세 극복한 현대건설, 승리에 한 걸음 더

1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이 2세트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2세트 초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흥국생명이 5-5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퀵오픈으로 2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 7-7 동점을 이뤘다. 8-8에서는 오픈을 시도한 양효진이 팀에 득점을 안겼다.

물러설 곳이 없었던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오픈과 이주아의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되찾은 뒤 10-10에서 옐레나와 김연경의 연속 오픈으로 2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13-12에서는 이다현의 네트터치 범실과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스코어는 16-12.

그러나 2세트 중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현대건설은 13-17에서 모마의 백어택과 위파위의 오픈, 옐레나의 범실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오픈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양효진과 모마가 차례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18-18을 만들었다. 19-19에서는 모마와 정지윤이 득점을 생산, 원정 팬들을 열광케 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현대건설은 21-19에서 정지윤과 모마의 연속 득점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차지한 뒤 24-19에서 모마의 오픈으로 2세트를 마감했다.

모마가 홀로 10득점을 책임졌고, 52.6%의 공격 성공률로 위력을 발휘했다. 각각 5득점을 기록한 정지윤과 양효진도 힘을 보탰다. 김연경과 옐레나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 흥국생명은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3세트: 이번에는 5점 차 뒤집었다, 현대건설의 셧아웃 승리

이변은 없었다. 현대건설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3세트 돌입 직후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득점, 레이나의 서브 에이스로 3-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 덕분일까, 흥국생명은 5-3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4점 차로 벌렸다. 모마는 백어택을 시도하다가 범실에 아쉬움을 삼키면서 두 팀의 3세트 스코어는 8-3이 됐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오픈과 모마의 백어택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레이나의 범실로 두 팀의 거리가 2점 차까지 좁혀졌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2세트의 악몽이 서서히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레이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0-6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추격 의지를 드러낸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2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8-11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위파위의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위파위의 오픈으로 완전히 격차를 지워버린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역전을 이뤄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현대건설은 김연경의 범실과 양효진의 득점으로 14-13 재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이 위파위의 서브 범실과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로 득점을 기록하자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모마의 오픈과 이다현의 블로킹으로 스코어는 18-15.

현대건설은 19-17에서 옐레나의 범실과 고민지의 서브 에이스, 이다현의 득점으로 승리를 확신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범실로 좌절했다. 24-19에서 이다현의 득점이 나오면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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