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신고했더니…"휴대전화 본인 명의죠? 기대하세요" 협박한 금융기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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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직원이 장애인 전용구역에 불법주차 했다가 신고당하자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협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딸배헌터는 지난 5월 경남 소재의 백화점에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된 승용차의 장애인 주차 표지가 3분의 2 이상 가려진 것을 목격했다.
이후 차주는 거듭 딸배헌터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 취소를 종용하면서 "이거 휴대전화 명의 본인 명의죠? 얼마나 잘 사시는지 제가 한 번 두고 보겠다"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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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서부정행사 혐의로 벌금형
금융기관 직원이 장애인 전용구역에 불법주차 했다가 신고당하자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협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30일 유튜버 딸배헌터는 '가짜 장애인 행세하다 걸리자 두고 보라며 협박하는 그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채널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시민을 추적하는 콘텐츠를 다룬다.
딸배헌터는 지난 5월 경남 소재의 백화점에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된 승용차의 장애인 주차 표지가 3분의 2 이상 가려진 것을 목격했다. 그는 해당 승용차를 구청에 신고한 후, 차주에게 전화해 가려진 주차 표지의 숫자와 차 번호가 일치하는지 물었다. 차주는 대답을 회피하면서 "차를 빼겠다"고 답했다.
딸배헌터가 이미 구청에 신고했다고 밝히자 차주는 "신고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주차장으로 내려온 차주는 "오빠가 장애인인데 공동명의"라고 주장하며 신고를 취소해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딸배헌터를 향해 "뭐 하시는 분이냐. 여기 관리하시는 분이냐. 시민상이라도 받으시려고 그러냐. 파파라치 해서 돈 버는 거냐. 너무한 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딸배헌터는 "주차 표지를 정상 발급받은 건지는 제가 알 수 없으니 구청을 통해서 확인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며 자리를 떴다. 이후 차주는 거듭 딸배헌터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 취소를 종용하면서 "이거 휴대전화 명의 본인 명의죠? 얼마나 잘 사시는지 제가 한 번 두고 보겠다"고 협박했다.
거듭 "휴대전화 명의 본인이 맞냐"고 묻는 차주에게 "뭐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었다. 차주는 "알게 될 거다. 기대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딸배헌터는 차주가 실수로 '고객님'이라는 호칭을 여러 번 사용한 점과 휴대전화 명의를 확인한 점을 미루어 차주가 개인정보를 다루는 직업군에 종사할 것으로 추측해 그를 고소했다.
결국 차주는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으로 과태료 160만원의 처벌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공문서부정행사 혐의까지 인정돼 100만원 벌금형도 선고받았다. 유튜버는 판결문에 적시된 차주의 직업이 금융기관 직원임을 공개하면서 "저도 직업 보고 깜짝 놀랐다. 여러분의 개인정보가 상당히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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