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3연승 이끈 주전 세터 김명관
남자 배구 현대캐피탈이 3연승의 기세를 탔다. 세터 김명관이 좋은 볼 배급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18, 25-2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면서 승리했다. 아흐메드가 27점, 허수봉이 17점, 전광인이 16점을 올리는 등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의 강점이었던 블로킹(10-6)도 살아났고, 서브도 좋았다.
세터 김명관은 3연승 내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 전까지는 세터 이현승과 출전 시간을 나눴지만, 확고한 주전 세터로 자리잡았다. 진순기 감독 대행은 "오늘 경기는 명관이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든다. 세터는 어려운 포지션이다. 몇 초에 한 번씩 계속 선택을 해야 하고, 책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진 대행은 이어 "서브와 블로킹이 워낙 좋은 선수라 주전으로 선택했다. 오늘 경기에서 보다시피 블로킹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김명관의 블로킹 득점은 1점. 하지만 유효블로킹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냈고, 우리카드 선수들도 김명관의 높이를 부담스러워했다.
김명관은 "2023년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서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다. 우리카드는 2세트까지 허수봉에게 목적타 서브를 넣는 등 김명관이 좋은 토스를 할 수 없게 만드려고 했다.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도 주춤했다. 하지만 2세트 후반부터 김명관과 아흐메드의 호흡이 살아났다.
1세트 2득점(공격성공률 33.3%)에 머물렀던 아흐메드는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김명관은 "아흐메드가 내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흘러가는 대로 하자'고 말했다. 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다시 잘 맞춰보자'고 했다. 오히려 잘 안 됐을 때도 한 번 더 해보자고 이야기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배구 특별시'라 불릴만큼 팬들의 사랑이 뜨겁다. 팀이 부진에 빠진 가운데도 지난 홈 3연전에서 총 799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명관은 "확실히 천안 홈 팬 분들은 숫자도 많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힘이 된다"고 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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