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나귀 약재 인기에 개체수 급감…아프리카, 거래 금지 추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당나귀 가죽으로 만든 약재가 인기를 얻자 세계 당나귀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중국은 1992년 이후 자국 당나귀 수가 80% 가까이 감소하자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지로부터 당나귀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SCMP는 "중국의 맹렬한 어자오 수요는 자국 당나귀 부족을 낳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불법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움직임은 당나귀 가죽 거래에서 가장 큰 두 시장으로부터의 공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당나귀 가죽으로 만든 약재가 인기를 얻자 세계 당나귀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아프리카, 브라질 등이 당나귀 가죽 거래 금지 추진에 나섰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5개 국가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달 당나귀 도살과 당나귀 가죽 수출을 15년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의 권고사항은 내년 2월 AU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탄자니아와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당나귀 가죽 거래를 금지했다. 케냐에서는 2020년 중국이 소유한 당나귀 도살장 4곳이 절도 증가 속에 폐쇄됐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당나귀와 말의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현지 농업·환경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당나귀 아교'인 '어자오'(阿膠) 인기로 당나귀가 잔인하게 도살되고, 당나귀를 중요한 생계 수단으로 삼는 가난한 나라 주민의 삶이 위협받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어자오는 당나귀 가죽과 내장 등을 고아 굳힌 아교를 말한다. 중국 전통 중의학에서는 어자오를 성(性) 능력 증진·미용·노화 방지 등의 약재로 사용해왔다. 과거 '황제의 약'이라 불릴 정도로 귀한 대우를 받았던 어자오는 중국 경제 발전에 따른 부유층 증가로 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은 1992년 이후 자국 당나귀 수가 80% 가까이 감소하자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지로부터 당나귀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영국 동물보호단체 '당나귀 보호소'가 2019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당나귀 개체 수는 브라질에서 28%, 보츠와나에서 36%, 키르기스스탄에서 53% 각각 감소했다.
중국 산둥어자오산업연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어자오 시장은 2013년 196억위안(약 3조6000억원)에서 2020년 535억위안(약 9조8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높은 당나귀 가죽 수요가 어자오를 위한 당나귀 공급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당나귀를 이용해 노동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전체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지적한다.
SCMP는 "중국의 맹렬한 어자오 수요는 자국 당나귀 부족을 낳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불법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움직임은 당나귀 가죽 거래에서 가장 큰 두 시장으로부터의 공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