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사퇴에 국민의힘 “꼬리 자르기 급급한 민주당과 우린 달라”

민 전 비대위원, ‘노인 비하’ 논란 속 임명 이틀 만에 사퇴
與대변인 “사퇴로 책임 졌다”

국민의힘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임명 이틀 만에 자진 사퇴한 데 대해 “여러 차례 정중히 사과하며 반성한 데 이어 비대위원 사퇴로 책임을 졌다”며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명 다르다”고 31일 밝혔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해 민 전 위원은 발언 직후 바로 사과했다”며 “그럼에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여러 차례 정중히 사과하며 반성한 데 이어 비대위원 사퇴로 책임을 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껏, 특정 집단과 계층에 대한 숱한 비하 발언과 사회적 비난을 샀던 사안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명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직 (송영길) 대표의 구속, 공천 잡음과 당내 갈등을 노출하며 국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며 “이런 당의 여러 문제는 외면하고,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으로 팬덤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게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민 전 위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직후 지난 10월 노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렀다. 그는 당시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면서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발언했다. 민 소장은 해당 발언 직후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민 전 위원은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써서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28일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 전 위원은 지난 30일 오후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