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추진하던 '에이전트 자격 시험' 도입 늦춰진다…독일서 금지 명령 신청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진하던 축구 에이전트 자격 시험 도입이 기존 2023년 10월에서 2024년 초로 연기됐다.

31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FIFA가 새로운 축구 에이전트 규정의 전 세계 도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 규정을 반대하는 독일의 금지 명령 신청에 따라 유럽사법재판소가 최종 판결을 내릴 때까지 시행이 늦춰진다"고 보도했다.

FIFA는 축구 에이전트의 난립을 막고 에이전트가 폭리를 취하는 걸 막기 위해 축구 에이전트 규정을 신설했다. 2023년 10월 시행 예정이었던 해당 규정은 16만 1,000파운드(약 2억 6,626만 원) 이상의 연봉에 대해 에이전트 수수료를 3%로 제한하고, 이적 중개료는 10%로 제한하는 등 기준을 세웠다.

그 중에서도 에이전트 자격 시험도 있었다. 에이전트들은 계속해서 일을 하기 위해 FIFA가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지난 3월 시범적으로 치러진 첫 번째 테스트에서 절반가량인 52%의 에이전트만이 시험을 통과했다.

유럽축구 에이전트 협회는 지난 5월 축구 에이전트 규정에 대해 FIF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네덜란드 중앙 법원에서 패소했고,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프로축구 에이전트 협회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축구 에이전트 규정은 당분간 시행이 중단된다. 지난 5월 도르트문트 지방 법원은 유럽사법재판소가 이 문제에 대한 판결을 내릴 때까지 축구 에이전트 규정을 독일 축구에 적용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11월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재판부가 축구 에이전트 규정이 영국 경쟁법을 위반할 것이라 판단해 해당 규정 도입 반대를 결정하기도 했다.

FIFA는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2023년 12월 30일, 유럽사법재판소가 축구 에이전트 규정과 관련해 진행 중인 절차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이 규칙은 전 세계에서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FIFA는 축구 에이전트 규정이 여전히 이적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조성하는 합법적인 규제라고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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