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논문 "개 키우면 치매 위험 40% 줄어…고양이는 별 효과 없어"
개를 키우는 고령자는 기르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4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와 함께 하는 산책이나 다른 견주와의 사회적 교류 등이 치매 발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다.
31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東京) 건강장수의료센터는 도쿄도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남녀 1만1194명을 2016년부터 4년간 추적 조사해 동물 사육과 치매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고령자의 치매 발병 확률을 1로 상정했을 경우 개를 키우는 사람의 발병률은 0.6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40%나 낮았다는 것이다. 반면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는 0.98로 키우지 않는 사람과 큰 차이가 없었다.
치매 외의 고혈압·당뇨 등 노인 질환의 경우는 반려동물 여부와 발병 사이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국제과학지 '프리벤티브 메디신 리포트(Preventive Medicine Reports)'에 실렸다.
연구진은 고령자들이 개를 키우면서 운동이나 사회적 교류의 기회가 늘어난 것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를 기르지 않고 운동 습관도 없는 사람의 치매 발병 확률을 1로 했을 경우, 개를 기르면서 산책 등 정기적인 운동 습관을 지닌 사람의 발병률은 0.37로 크게 낮았다. 반면 개를 기르고 있어도 운동 습관이 없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은 0.89로 개를 기르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진으로 참여한 다니구치 유(谷口優) 국립환경연구소 주임연구원은 NHK 등에 "고양이와 새 등 동물과 함께 하는 것은 인간에게 다양한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개의 특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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