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문 닫는 스타트업...수백억 투자 유치에도 폐업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3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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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투자 시장에 몰아친 한파에 결국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파산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가 발표한 ‘2023 한국 스타트업 투자 브리핑’에 따르면 2023년 폐업한 스타트업 수는 총 146개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곳들이다. 같은 기간 신규 설립 건수는 95개로, 2022년 322개 대비 70.5% 급감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기준 수백억원을 조달한 스타트업들도 무너졌다. 옐로디지털마케팅과 옐로오투오그룹은 각각 511억원,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나 2023년 10월 사업을 접었다. 시리즈C까지 진행, 120억원을 투자 유치한 스크린 야구 개발 업체 클라우드게이트와 102억원을 투자 유치한 소상공인 매출 정산 플랫폼 더체크 역시 폐업했다.

시드 단계에서 23억원을 투자 유치해 기대를 모았던 테일버스도 문을 닫았다. 이용자 참여형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하던 테일버스는 2021년 싱가포르 벤처캐피털 가레나벤처스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캐릭터를 만들고 다양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히지만, 마케팅 실패 등으로 이용자 확보를 하지 못한 탓이다.

이외에도 화훼 시장 새벽 배송 서비스 ‘오늘의꽃’,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의 첫 투자 기업인 ‘남의집’도 폐업했다. 남의집은 지난 6월 “커뮤니티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내다보는 2024년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2024년에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거의 변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C 업계 관계자들 역시 “분기별 스타트업 투자 금액 추이가 회복세인 건 맞지만, 체감상 전혀 턴어라운드 조짐이 없는 상태다. 특히 투자 건수는 수치로 봐도 회복세를 논하기에는 이른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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