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엎어버린 '밥상'...제발 그만 나솔 16기 '설상가상' [엑's 초이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4년을 맞이하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올 한 해도 연예계는 하루하루 버라이어티했다. 스스로 차린 밥상을 범죄 혐의로 날려버린 배우부터 따뜻한 겨울에 걸맞은 훈훈한 결혼을 알린 스타들, 그리고 도파민을 넘어 피로를 유발한 이들까지. 다양한 이슈로 대중을 찾은 이들을 살펴봤다.
▲ 엎어버린 밥상: 유아인
고생 고생해 쌓아올린 커리어로 진수성찬을 차려놓은 배우 유아인이 이제 맛있게 떠먹기만 하면 되는 순간, 스스로 밥상을 엎어버렸다.
지난 2월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처음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코카인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2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기소 후 첫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앞으로의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며 할 수 있는 설명을 하겠다”고 했다. 유아인 측은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 다른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유아인에 대한 재판과 조사는 계속되겠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하다. 유아인은 제 밥상을 엎으면서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이들까지 수저를 뜨지 못하게 만든 만큼,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종말의 바보'까지 모두 촬영을 마친 시점이었지만 수백억이 들어간 대작들이 모두 공개를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 올해의 진상: 전청조 남현희
연예계를 넘어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희대의 스캔들도 있다. 지난 10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는 전청조와의 재혼을 알렸다. 이때 전청조는 승마선수 출신으로, 상위 1% 아이들로 구성된 예체능 심리학 예절교육 학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사진과 인터뷰가 공개된 뒤, 전청조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끝도 없이 터져 나왔다.
이후 전청조가 재벌 3세를 사칭한 사기범으로, 사기 전과가 있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 커뮤니티와 SNS 등이 뒤집어졌다. 전청조는 2020년 5월과 10월, 별개의 사기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2년과 8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전과만 10범이었다. 그의 실체를 알게 된 남현희는 재혼 발표 사흘 만에 결별을 알렸고, 전청조는 이후 남현희 스토킹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결국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공문서 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청조는 지난해 유명 기업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 등의 행세를 하며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22명으로부터 약 27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전청조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공범 의혹을 받는 남현희도 입건된 상태다. 남현희는 벤틀리 차량 등 44점의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남현희는 그밖에 자신이 운영 중인 펜싱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이 있었던 것을 인지했음에도 방관한 의혹도 받고 있다.
▲ 끝이 없네 설상가상: 나는솔로 16기
SBS Plus·ENA '나는 솔로(나는 SOLO)' 16기 출연자들이 '도파민의 끝'을 보여줬다. 방송 내내 남다른 캐릭터들로 화제성을 쓸어 담더니, '뇌피셜'과 '가짜뉴스' 등으로 서로 오해가 쌓이면서 출연자들이 당시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줄줄이 사과문을 게재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처음 받는 뜨거운 관심이 독이 된 것인지, 자극을 쫓아 분비된 도파민은 피로감이 돼 돌아왔다. 출연자들 간 갈등이 법적공방으로까지 번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먼저 영숙(이하 가명)은 옥순과 갈등을 빚어 법적 분쟁까지 일어날 뻔 했으나, 두 사람의 극적 화해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방송 후 개인 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출연자들은 크고 작은 논란을 만들어냈다.
상철과 MBN '돌싱글즈3' 변혜진의 결별설 이후, 변혜진과 영철은 상철에 대한 사생활을 폭로했다. 영숙도 상철에게 음란 메시지를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의 궁금하지 않은 감정싸움이 생중계된 끝에, 상철은 지난달 2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으로 영숙과 영철, 변혜진을 고소까지 한 상황이다.
▲ 연애 말고 결혼상: 김동욱·이상엽·엄현경·소진·김동호
각종 범죄와 논란과 구설로 시끄러웠지만, 사랑도 가득했다. 올해는 유독 연애 발표를 쿨하게 패스, 바로 결혼을 알린 스타들이 많았다.
먼저, 배우 김동욱은 지난 8월, 비연예인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그간 조용히 교제를 이어오던 김동욱은 12월 22일 결혼식도 조용히 비공개로 치르며 축복 받았다. 특히 이날 소녀시대 겸 배우 최수영이 결혼식 참석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동욱의 신부가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스텔라 김으로 밝혀져 화제를 더했다.
배우 이상엽도 지난 9월 비연예인인 예비신부와 내년 3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후 그는 KBS 2TV '편스토랑' 등에서 숨겨왔던 요리 실력을 공개하는 등 가정적인 예비신랑의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배우 엄현경과 차서원은 지난 6월 부부가 된다는 소식과 함께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2018년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선후배로 인연을 맺고 MBC 드라마 '두번째 남편'에서 또 다시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현경은 지난 10월 득남했으며, 이들은 차서원이 2024년 5월 군 복무를 마치는 대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걸스데이 출신 소진과 배우 이동하도 지난 10월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21년 영화 '괴기맨숀'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소진은 직접 결혼을 발표하면서 “제 마음의 빈 곳들을 사랑으로 채워준 사람이고, 삶을 살아내기 바빴던 저에게 마음의 쉴 곳을 내어준 사람이다. 또 저 스스로를 세상에 귀한 사람임을 알게 해준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라는 말로 이동하를 표현해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11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걸스데이 멤버들이 총출동해 결혼식 모습을 SNS, 유튜브 등에 공개하며 축하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김동호와 그룹 헬로비너스, 유니티 출신 윤조도 지난 9월 자필 손편지를 통해 11월 결혼 소식을 알렸다. 당시 김동호는 “이젠 가정이라는 따듯한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2막을 시작해 보려 한다”는 말로 설렘과 각오를 전했고, 윤조는 “불안정하고 위태로웠던 내게 큰 힘이 돼 주고 늘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사람”이라며 김동호를 향한 애정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 그들만의 할리우드 세상: 이소라·신동엽, 이혜영·이상민
대중 모두가 아는 전 부부, 전 연인들의 쿨한 우정도 뜨거웠다. 11월, 이소라의 유튜브 콘텐츠에 신동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1995년 라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2001년까지의 6년의 연애사가 알려졌던 구 연인이다.
더욱이 두 사람의 결별 시기는 신동엽의 대마초 혐의와 맞물려 각종 루머가 생산됐고, 이소라까지 이에 피해를 입었다. 23년의 세월이 지나 카메라 앞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며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특히 신동엽은 자신의 루머를 직접 해명, 미안함을 전하는 모습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혜영도 전 남편 이상민에게 영상편지를 띄워 눈길을 끌었다. 이혜영은 이상민과 2004년 결혼했으나 1년 2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후 2011년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다.
지난 9월 이혜영은 절친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 남편 이상민에게 “너 왜 이렇게 결혼도 못 하고. 내가 가슴이 아프다. 방송국에서 마주치고 그러면 되게 좋을 텐데.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남겼다. 이상민은 앞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이혼이 다뤄졌고, 이에 이혜영이 함께 언급된 바. 이제는 “될 대로 돼라”의 마음이 됐다는 이혜영은 '봉인해제'를 알리듯 이후에도 각종 방송에서 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눈컴퍼니, 상철, 영숙, 윤조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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