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날 타종 뒤…세종대로엔 12m '자정의 태양' 뜬다

이지영, 황수빈 2023. 12. 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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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월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시민대표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제야의 종·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타종 1시간 전인 오후 11시 보신각에서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약 400m 거리에선 40분간 다양한 사전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후 새해 첫날로 넘어가는 자정에 보신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12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등 총 22명이 참여해 33번에 걸쳐 제야의 종을 울린다.

시민대표로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 활동에 나선 의인 윤도일씨, 운영하는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한 김민영씨, 보호 종료 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 멘토가 된 박강빈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방사선사 박상우씨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고 주석중 교수의 유가족,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씨, 아르헨티나 출신 열차 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씨 등도 타종 행사에 참여한다.

시는 타종 행사를 세계인과 함께하는 글로벌 새해맞이 축제로 확대하기 위해 서울경제진흥원의 ‘2023년 서울콘’과 연계해 서울콘에 참여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타종 행사에 초청했다.

유튜브 채널에 5151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출신 키카 킴씨와 구독자 4932만명의 인도 출신 아누사카센씨 등이 참여해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 구독자에게 알릴 예정이다.

자정의 태양 연출안. 사진 서울시


타종 직후 세종대로엔 지름 12m의 태양 모습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이 뜬다. 어둠이 걷히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순간이 극적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이어 세종대로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새해 축하 공연이 시작된다.

현대무용단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엔하이픈·더보이즈·오마이걸이 K댄스와 K팝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공연은 별도의 신청 없이 당일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약 2배 많은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새해맞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시와 종로구는 직원과 교통관리요원, 안전관리요원 등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인 안전 인력 1100여명을 투입한다.

보신각 이외의 장소에서도 카운트다운 장면을 편리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종대로에서 삼원 생중계하며 서울시 유튜브 ‘라이브 서울’에서도 생중계한다.

경찰은 서울 종로·남대문 경찰서 경찰관 450명과 경찰관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명을 투입한다. 테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특공대를 6곳에 배치하고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종각역·광화문역 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역에서 인파 관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광화문역은 혼잡 발생 시 2024년 1월1일 0시에서 오전 2시 사이 출입구를 통제하고 인근 역으로 분산 이동을 유도한다.

행사장 인근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는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현장 계도에 응하지 않은 차는 즉시 견인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버스에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타종 행사로 인한 막차시간 연장 운행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행사 후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지하철과 버스는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지하철의 경우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합쳐 총 173회 추가 운행한다.

막차 시간은 호선별·행선지별로 다르고, 특히 경기·인천행 열차는 대부분 0시 전에 운행이 종료되니 사전에 막차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내버스는 막차 시간을 연장해 운행하되 예년과 달리 도로 통제 시간이 내년 1월1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임시 우회 경로 상에 행사장과 가까운 정류소가 있는 38개 노선만 연장 운행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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