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빼고 다 보여준 황희찬, 시즌 3호 도움+3연승 견인

박시인 2023. 12. 3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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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울버햄턴 3-0 에버턴

[박시인 기자]

 황희찬(울버햄톤)이 시즌 3호 도움을 달성하며,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 연합뉴스
 
황희찬(울버햄톤)이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3호 도움을 달성하며,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울버햄턴은 31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8승 4무 8패 승점 28을 기록한 울버햄턴은 리그 11위를 유지했다. 에버턴은 승점 16으로 17위에 머물렀다.

황희찬, 날카로운 침투와 패스로 1도움

울버햄턴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희찬-쿠냐-사라비아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아이트 누리-도일-주앙 고메스-세메두가 미드필드를 맡았다. 수비는 토티 고메스-도슨-킬먼, 골문은 주제 사가 지켰다.

에버턴은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칼버트 르윈이 원톱에 서고, 그 뒤를 맥네일-오나나- 가너-해리슨이 지원했다. 수비는 미콜렌코-브랜스웨이트-킨-타르코프스키-패터슨이 위치했으며, 골키퍼는 픽포드였다.

황희찬이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2분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받으며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었다.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중앙으로 패스했지만 마무리 슈팅이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7분에도 황희찬은 박스 안쪽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커버를 들어온 수비수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울버햄턴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기회에서 도슨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왔지만 리바운드 된 공을 킬먼이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은 분주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5분 황희찬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공급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울버햄턴의 우세 속에 1-0으로 종료됐다.

황희찬은 후반 8분 팀의 두 번째 득점에 기여했다.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황희찬은 사라비아의 스루 패스 타이밍에 맞게 라인을 깨뜨리며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다. 이어 오른쪽에서 빠르고 낮게 문전으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쇄도하던 쿠냐가 마무리지었다. 황희찬의 리그 3호 도움이었다.

후반 15분에는 골 사냥에 나선 황희찬이었다. 상대의 수비의 패스 미스를 끊어낸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팅겨나왔다.

울버햄턴은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후반 16분 쿠냐의 패스를 받은 도슨의 세 번째 골을 더해 3-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황희찬은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쿠냐의 전진 패스를 받아 직접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어 1분 뒤에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때린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말았다.

울버햄턴은 아이트 누리, 쿠냐, 사라비아 대신 부에노, 네투, 벨가르드를 넣으며 안정화에 힘썼다. 종료 직전에는 고메스와 세메두를 빼고 부바카르 트라오레, 도허티를 들여보내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 5분 황희찬의 패스가 네투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황희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울버햄턴은 3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황희찬, 아시안컵 차출 앞둔 마지막 경기

황희찬은 올 시즌 골 결정력 증가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19경기 만에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21-22시즌 30경기 5골 1도움, 2022-23시즌 27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한 앞선 2시즌과 비교해 엄청난 성장세임에 틀림없다. 이 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6위에 오르며 득점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울버햄턴 구단은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황희찬과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황희찬의 활약 속에 팀도 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20라운드 에버턴전에서도 황희찬은 두드러졌다. 비록 골대 불운과 오프 사이드로 인해 득점에는 실패했을 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후반 8분에는 쿠냐의 추가골을 완벽하게 어시스트하며 시즌 3호 도움을 달성,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이어나갔다.

이날 황희찬은 90분 동안 1도움을 포함, 슈팅 3회, 드리블 성공 1회, 지상볼 경합 성공 4회(10회 시도), 피파울 3회를 기록하며 발군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황희찬은 이번 에버턴전을 마치고, 당분간 소속팀에 전념할 수 없게 된다. 다가오는 2023 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UAE 아부다비에서 한국 A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한다. 황희찬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울버햄턴은 비상이 걸렸다.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몰리뉴 스타디움, 영국 울버햄턴 - 2023년 12월 31일)
울버햄턴 3 - 킬먼 25' 쿠냐(도움:황희찬) 53' 도슨(도움:쿠냐) 61'
에버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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