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군사정찰위성 3개 추가로 쏜다"…연말 전원회의 종료
북한은 내년에 군사정찰위성을 3개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올릴데 대한 과업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화성-18형’ 시험발사 성공과 전술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무인정찰기·다목적무인기 개발, 새로운 잠수함 진수를 국방분야의 성과로 꼽았다.
회의에서는 우주과학기술 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대책들이 강구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이란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며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위기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하며 내년에도 다각적 군사도발 등 ‘초강경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먼저 우주개발부문에선 지난달 첫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을 3개 더 발사할 것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핵무기부문에선 핵무기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변환시설의 증개축 공사 동향을 포착하고, 영변 핵시설의 경수로가 내년쯤 정상 가동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것과 맞물리는 발표 내용이다.
선박공업부문에선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통한 해군의 수중 및 수상전력 제고가 과업으로 제시됐다. 김 총비서는 지난 8~9월 동해함대 제2수상함, 해군사령부, 선박을 담당하는 북중기계연합기업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을 진수하며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밝히는 등 해군력 강화에 각별한 신경을 쓴 바 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을 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제2경제위원장에 고병현을 각각 임명하며 군수공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부장은 지난 9월 김 총비서의 방러때 동행하기도 했던 군수공업 전문가로, 그를 당 비서에 임명했다는 것은 내년 군수공업부문에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수를 의미하는 ‘제2경제’ 위원장에 기용된 고병현은 자강도에 있는 강계기계공장의 트랙터공장 지배인 출신으로 파악된다. 이곳은 민수공업으로 위장한 북한의 핵심군수공장으로, 그는 과거 당 중앙위원회 위원도 맡았던 인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6일 시작된 북한 노동당의 연말 전원회의는 30일 5일 차 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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