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계약 기준점 될까…몬타스, 1년 208억에 신시내티 입단→'선발 금값 맞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와있는 선발 자원 중 한 명이었던 프랭키 몬타스가 행선지를 정했다. 빅리그 잔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게 기준점이 될 수 있는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몬타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1년 1600만 달러(약 20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신체검사를 남겨둔 상태로,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투수 에밀리오 파간, 닉 마르티네스, 벅 파머, 내야수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영입한 신시내티는 한 번 더 지갑을 열면서 마운드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MLB.com은 "마르티네스에 이어 몬타스를 영입한 신시내티가 젊은 투수들로 선발진을 보강했다"고 전했다.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몬타스는 그해 7경기 15이닝 2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누볐으며 지난 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몬타스는 올 시즌을 1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월 중순 오른쪽 어깨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결국 전반기를 통째로 날린 그는 시즌 막바지에 복귀를 알렸고,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2023시즌을 마감했다. 몬타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30경기 593⅔이닝 37승 35패 평균자책점 3.90.
결국 관건은 '내구성'이다. 몬타스는 오클랜드 시절이었던 2021년 187이닝을 던질 정도로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았지만,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MLB.com은 "신시내티는 소니 그레이, 웨이드 마일리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고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며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몬타스의 합류가 팀의 포스트시즌 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3850만 달러(약 500억원)에 계약한 루카스 지올리토에 이어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이 계약을 맺으면서 류현진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그해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당시 약 92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한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 강력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올해 8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남기면서 토론토와의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시 한 번 '자유의 몸'이 된 류현진은 두 달 넘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10월 중순 귀국 당시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그는 "아직까진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류현진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빅리그 잔류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대어급' FA 선수들이 팀을 정한 뒤에도 류현진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자신이 언급했던 '12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상황은 똑같았다. 결국 류현진의 행선지는 해가 지나야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관측됐다.
다만 미국 언론은 여전히 류현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MLB.com은 지난 18일 '에이스'까진 아니더라도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신시내티행을 택한 몬타스를 비롯해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마이크 클레빈저, 알렉스 우드,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여전히 중간 수준의 선발 옵션이 남아있다. 이 선수들이 (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이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선발 로테이션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뉴욕 메츠의 지올리토 영입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던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는 "류현진은 3월에 37세가 되고 2022년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았지만, 이 베테랑 좌완투수는 지난 시즌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많은 기록을 안겼다"면서 "전체적으로 볼넷과 타구 속도 등을 억제시키면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의 지역 언론 '매스라이브' 역시 보스턴의 선발 보강에 대한 기사에서 "제임스 팩스턴과 지올리토, 마커스 스트로먼을 비롯한 FA 선발투수들이 바빠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클레빈저, 마네아, 마이클 로렌젠, 프랭키 몬타스와 함께 류현진을 또 다른 옵션으로 꼽았다.
류현진의 '친정팀' 한화 이글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긴 하다다. 1987년생으로 2024년 만 37세가 되는 류현진은 빅리그 팀들이 제시한 조건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KBO리그 리턴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함께 언급됐던 투수들이 나쁘지 않은 조건에 계약을 마무리한 만큼 류현진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류현진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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