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3’→‘위시’, 디즈니의 유통기한 지난 마법 [D:영화 뷰]

류지윤 2023. 12. 3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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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는 개봉작 중 한 편도 10억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10억 달러 수익을 넘긴 작품이 매년 나오기 시작한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인어공주'가 흑인 배우를 인어공주로 캐스팅해 디즈니의 PC주의 논란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선전한 결과지만 12억 6611만 5964달러의 '미녀와 야수', 16억 6307만 5401달러의 '라이온킹' 등에 비하면 성공했다고 자평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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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메시지도 좋지만, 최우선 목표가 되서는 안돼"

올해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는 개봉작 중 한 편도 10억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10억 달러 수익을 넘긴 작품이 매년 나오기 시작한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디즈니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의 성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으며 전매특허 애니메이션은 과도한 PC 주의라는 낙인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팬데믹 초기 뛰어든 OTT 비즈니스가 관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않으며 위기가 심화됐다.

올해 초 디즈니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시작을 알렸지만 신통치 않았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는 전 세계 4억 7600만달러의 수익을 냈는데, 이는 '앤트맨'이 5억 1931만 1965달러, '앤트맨과 와스프'가 6억 2267만 4139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수치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가 흥행하면서 잠시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최종 수익은 8만 4560만달러에 그치며 10억달러는 넘지 못했다. 42년간 이어온 '인디아나 존스'의 다섯 번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3억 8396만 3057달러와 혹평으로 '인다아나 존스'의 체면을 구겼으며,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실사 영화 '인어공주'는 5억 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어공주'가 흑인 배우를 인어공주로 캐스팅해 디즈니의 PC주의 논란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선전한 결과지만 12억 6611만 5964달러의 '미녀와 야수', 16억 6307만 5401달러의 '라이온킹' 등에 비하면 성공했다고 자평하기 어렵다.

특히 '더 마블스'는 MCU 사상 최저 흥행 참패작으로 기록되며 골칫덩이가 됐다. '더 마블스'는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2억 557만 8431달러에 그쳤다. '캡틴 마블'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MCU로 자존심을 구긴 디즈니는 '엘리멘탈'이 개봉 초반 부진과 달리 역주행 레이스를 펼쳤으나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1억 5442만 6697달러에 그쳤다. 현재 디즈니는 1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위시'로 반전을 도모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떠나간 디즈니 팬들을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위시'는 국내에서는 내년 1월 3일 개봉하지만, 지난 달 22일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 순차적 개봉을 진행했다. 북미 개봉 당시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발라드', '나폴레옹',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고, 글로벌 흥행 수익은 1억 4685만 973달러다. 이미 성패가 갈렸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내용과 연출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위시'는 '정글북', '피터팬', '신데렐라',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등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을 오마주 하는 이벤트성 연출을 녹이며 디즈니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담았지만, 매력적인 콘텐츠라기보단 기업 생일 자축의 색이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을 비롯해 아직 개봉하지 않은 나라에서 2억 달러의 손익분기점을 향해 달려야 하지만, 이미 아쉽다는 입소문이 나 성공 여부가 미지수다.

디즈니도 위기를 인정했다. 아이거 CEO는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딜북 서밋에서 "속편을 만들려면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또 상업적 요소뿐 아니라 예술적인 이유도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많이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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