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전지] 해소된 美 IRA 불확실성, 韓 수장 교체…맹추격 中 BYD
韓, AMPC 수혜 규모 최대 90조원 전망
새 신임 CEO 맞이한 LG엔솔·SK온
中 BYD 무서운 질주…유럽 공략 가속화
전기자동차 시장 개막과 함께 배터리 산업이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는 매일 우리를 어지럽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차!’ 싶었던 이달의 배터리 관련 이슈들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해드립니다. [편집자주]
전기자동차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부지침이 구체화되면서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계속 둔화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생산 세액 공제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최대 90조원 혜택…美 시장 승기 잡은 韓
미국 재무부는 이달 IRA 첨단제조 외국우려기업(FEOC) 및 생산세액공제(45X)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대상 품목은 배터리 부품, 태양광·풍력발전, 핵심광물 등이다.
FEOC는 중국, 러시아, 이란 및 북한 등을 지칭하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로는 중앙·지방정부, 중앙·지방정부의 기관·기구, 지배·집권 정당, 전현직 고위 정치인이 포함된다. 외국기업이 해외우려국에서 설립 및 소재 시, 주요 사업장 유무, 해외우려국 정부에 의해 소유·통제·지시를 받는 경우 FEOC로 간주된다.
45X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경우 적용되며, 기한은 2032년까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AMPC에 따르면 올해부터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셀과 모듈에 각각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10달러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이로 인해 한국 배터리기업들은 7년 간 최대 90조원에 이르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해도 배터리기업들이 얻게 되는 이익은 1조원에 달한다. 생산 규모가 급증하는 2025년에는 규모가 연간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현재 계획한 배터리 공장 추가 신·증설이 마무리되면 2026년부터 2029년까지는 4년간 매년 20조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IRA 지침 구체화로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 선점 기회도 잡게 됐다. 배터리 업계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배터리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업계를 선두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가파른 미국 시장에 중국 업체가 들어오는 게 어려워졌기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큰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도기 속 LG에너지솔루션·SK온 수장 교체
전기차 시대로의 과도기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리더십이 교체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지동섭 SK온 대표이사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배터리 전문가’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과 ‘기술통’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각각 신임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새 수장들에게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예상치 못한 전기차 시장 한파 속에서 시장에 난적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김동명 신임 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엔솔 2.0 시대’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해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겠단 포부 하에서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3년이 양적 성장과 사업의 기반을 다진 엔솔 1.0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해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의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재감 커진 中 BYD, 성장 가속페달
중국에서는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 CATL에 이어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BYD)의 질주가 거세졌다. IRA 시행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비야디도 유럽 시장 공략을 한층 더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 장악을 본격화한 비야디는 헝가리 정부와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현지 최초의 중국 공장으로, 조단위를 상회하는 최소 수십억 유로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위치는 헝가리 남부 세게드다.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컸던 비야디는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도 발을 뻗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새 시장에서는 CATL의 ‘강력한 대항마’ 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제외) 순위에서는 가장 성장률이 높은 기업으로 우뚝섰다. 성장률은 524.9%, 점유율 9.8%를 기록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CATL, 파나소닉, SK온, 삼성SDI 뒤를 이어 글로벌 6위에 안착했다. 5위인 삼성SDI의 점유율과는 불과 1.1%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SNE리서치는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보다 비(非)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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