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술익었고, 한동훈은 설익었다"…86리더의 거칠어진 입
“형(윤석열 대통령)은 술익었고 동생(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설익었다.”
더불어민주당의 3선 중진 김민석 의원의 발언이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김 의원은 SNS에 한 위원장의 법무부 장관 퇴임사를 겨냥해 “오천만의 언어가 그리 가볍고 독할까요? 설익게 아시네요. 형은 술익었고 아우는 설익었다”고 적었다.
지난 23일에는 진보 성향 단체가 주최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직접 참석했다. 연단에 올라 약 6분가량 정부·여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형수(김건희 여사)를 지키러 나왔다”며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지키고, 알아서 짖는 것. 그것이 개들의 맹종이다”이라고 힐난했다. 이튿날인 24일엔 “검찰 독재 세력의 세대교체론은 박정희, 전두환과 어용 언론이 이미 써먹은 낡은 수법”이라며 “민주당의 중진, 586, 초재선을 막론하고 견지해야 할 진짜 방향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6 그룹’의 대선배
그런 그는 최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사쿠라(변절한 정치인)”라고 공격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정치인 이낙연은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 있나. 과연 싸울 생각은 있냐”며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냐”고 비판했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당의 원로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말할 어른들이 몇 안 되니 본인이 총대를 메고 발언한 것 같다”고 봤다.
‘친명’ 선봉장
결국 당시 의총에서 원내지도부는 ‘체포안 가결’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이어 열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김 의원은 친명계 지지를 받으며 직접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다만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김민석 의원은 누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본인 소신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 친명계로 분류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친윤’과의 정면 승부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박 전 장관이) 확정된 후보가 아니어서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검사로 재직하다 부산에서 의원을 했던 분이 온다고 해도 대결을 피할 이유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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