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한파 녹인 따뜻한 거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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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느낌을 주는 성탄 장식에 불이 들어오고 노래가 울려 퍼지자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여유로움이 피어났다.
29일 저녁 6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올해 성탄 축제의 마지막 길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 곡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에서는 청중 대부분이 손에 든 스마트폰의 불을 밝히고 리듬에 맞춰 좌우로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다.
어림잡아 400명 가까운 사람이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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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느낌을 주는 성탄 장식에 불이 들어오고 노래가 울려 퍼지자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여유로움이 피어났다. 이 순간만큼은 영하의 날씨가 주는 스산함이나 연말의 분주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성남기독교총연합회(성기총·대표회장 윤승호 목사)가 12월 한 달간 진행한 ‘성남 크리스마스 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9일 저녁 6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올해 성탄 축제의 마지막 길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 기간 교회들이 번갈아 순서를 맡은 가운데 이날 무대는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성도들이 꾸몄다. 바이올리니스트 유혜원, 소프라노 윤현, 재즈보컬리스트 고정곤 등 여러 장르의 프로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연주가 시작되자 인근의 행인들이 삼삼오오 무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공연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 영하의 날씨 속에도 청중들은 성기총이 제공한 커피와 차를 마시며 출연자들에게 열띤 호응을 보냈다. 마지막 곡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에서는 청중 대부분이 손에 든 스마트폰의 불을 밝히고 리듬에 맞춰 좌우로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다. 어림잡아 400명 가까운 사람이 공연을 즐겼다.
축제는 지난 1일부터 이어졌지만, 이날처럼 많은 인파가 모인 날은 드물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지난 25일 예배 광고 시간, 청년들을 향해 행사에 관한 관심을 요청했다. 김 목사는 “참석하는 모든 만나교회 청년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그 때문인지 이날 무려 95명의 만나교회 청년이 판교역 광장을 찾았다.
만나교회 청년뿐 아니라 많은 행인이 음악 소리에 발을 멈췄다. 직장인 강윤선(27·여)씨는 “평상시에도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조명과 음악이 울려 퍼지니까 느낌이 새롭다”며 “겨울이라 더 휑한 공간이 따뜻하게 바뀐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만나교회 청년부 김상화(27·여)씨는 “지역의 교회들이 마음을 모아 좋은 행사를 마련해주신 것 같다”며 “성탄절의 참된 의미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두 딸과 함께 왔다는 최시온(42·여)씨는 “유튜브로 만나교회 예배를 보다 우연히 공연 소식을 들었다”며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기독교 문화 콘텐츠를 접하게 해주러 대중교통을 타고 판교까지 왔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김 목사도 청년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김 목사는 “우리교회 청년들뿐 아니라 많은 행인이 지나가면서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목사는 또 “따로 교회임을 밝히지 않았지만,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우리가 준비한 따뜻한 시간이 교회를 향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남=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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