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 애프터서비스는 어디에…[취재수첩]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12. 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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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23위. 상장 전만 해도 다수 증권사가 이곳의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상장 후 내놓은 보고서는 단 한 개도 없다. 지난 11월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관한 얘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유가증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58%나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파죽지세를 달리며 공모가 기준 2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이 12월 들어 15조원을 돌파했다. 자연스럽게 투자자 관심이 갈수록 커졌다.

그런데 오히려 증권사가 발간한 보고서는 상장 후 자취를 감췄다. 물론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반드시 내야 할 의무는 없다.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만 일정 기간 내 보고서를 발간해야 할 뿐이다. 더군다나 지난 4월 에코프로 매도 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가 개인 투자자 비난에 시달리는 모습을 목격한 이들의 부담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보고서가 실종된 데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사는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상장을 3일 앞둔 11월 14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4년 만에 영업이익이 꺾였는데, 3분기 실적에 대한 언급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는 실적을 다루는 직업”이라며 “최초 보고서를 발간한 후 회사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은 애프터서비스(AS) 차원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유튜브 등 비제도권 영향력이 커지며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제시하기 여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2차전지 업종은 2023년 내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업종이다.

그럼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종목이 실적을 내놨는데, 이를 외면하는 분위기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0호 (2023.12.27~2023.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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