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음바페에 '연봉 370억+보너스1800억' 베팅→PSG '재계약 확신'…"분위기 낙관적"

나승우 기자 2023. 12.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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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에게 최후통첩을 전한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PSG)은 음바페와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프랑스 레키프 소속으로 PSG를 전담하고 있는 로익 탄지는 30일(한국시간) "PSG는 음바페와 계약 연장을 믿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그랬던 것처럼 음바페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다른 모든 클럽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지만 PSG는 음바페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PSG토크 역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라는 소문 속에서 PSG는 낙관적인 분위기"라며 "음바페 이적사가는 다음주 초 재개될 예정이다. 곧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음바페는 다른 클럽들과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레알 또한 곧 제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6월 30일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종료되는 음바페는 보스만 룰에 따라 1월 1일이 되면 PSG 동의가 없어도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음바페는 지난해부터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드림클럽이기도 한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음바페도 시즌 중 휴가를 내 마드리드로 날아가 협상까지 진행했다. 구두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PSG가 2+1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잔류하게 됐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 측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2/23시즌이 종료된 후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게 된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 프랑스 레키프는 "음바페가 PSG에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를 공짜로 내줄 생각이 아니라면 이번 여름 방출해야 한다. 내년 1월이 되면 음바페를 공짜로 놔줘야 한다"고 전했다.

음바페와 함께 미래를 꿈꿨던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면 당장 떠나라고 요구했고, 음바페는 PSG에서는 발롱도로를 받을 수 없을 거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설상가상 PSG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음바페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여름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던 PSG는 애가 탈 수밖에 없었고, 음바페를 압박하기 위해 2군 강등을 명령했다. 그러나 음바페가 꿈쩍도 하지 않자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실제로 관중석으로 내보내며 남은 시즌 동안 2군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걸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PSG가 로리앙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미 네이마르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내보내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던 PSG는 다시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켰다. 이후 음바페는 리그 12경기 14골, 챔피언스리그 5경기 3골로 모든 대회에서 17경기 17골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음바페는 지난달 랭스전 이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의 인터뷰 도중 여름에 있었던 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왜 그랬는지, 어떻게 상황을 극복했는지 물었고, 음바페는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내게 가장 중요하고, 내가 가장 원했던 건 축구를 하는 것 뿐이었다"라고 축구를 하기 위해 PSG와 화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맡기겠다. 아마 잘 할 거다. 무리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이미 충분하다"라고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

다만 아직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면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아스널과 리버풀이 음바페 이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스널은 리버풀과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음바페와 계약할 재정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팀토크는 "리비풀은 음바페를 안필드로 데려오고자 한다. 음바페의 어머니가 리버풀을 응원한다는 점, 음바페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팬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도 "리버풀이 음바페의 막대한 임금 요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 모하메드 살라를 판매해야 한다"라고 리버풀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RMC 스포츠와 플레텐베르크 말에 따르면 결국 리버풀은 음바페 영입전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현재 음바페 영입에 가장 가까운 건 지난해에도 관심을 보였던 레알이다. 최근 레알이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음바페 영입 '데드라인'을 정했다는 스페인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면서 음바페가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스페인 아스는 이달 초 "음바페 영입 마감일은 1월 15일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1월 1일까지 버틸 거란 걸 알고 있으며, 음바페는 15일 이전에 확실히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음바페 영입 데드라인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1월 1일이 되면 PSG가 협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음바페는 레알 이적과 가까웠지만 PSG 울트라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재계약을 맺은 것 뿐이다"라면서 "이제 레알은 능숙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의 제안에 응답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다. 더 긴 시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음바페에게 주어지는 15일이라는 시간은 레알 측에 '네,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15일이라는 시간이 음바페가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제안을 질질 끌어 1월 15일 이후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음바페와의 협상을 종료하고 엘링 홀란을 영입하는 플랜 B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홀란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함께 했던 주드 벨링엄과 다시 만나는 걸 원하고 있으며, 이미 스페인 말라가 지역에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레알로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를 놓쳤던 때와는 달리 이제 홀란이라는 대체자를 영입하면 그만이라는 기조가 구단 내부에 깔려 있는 상황이다.

아스는 "음바페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이제 25세가 된다. 레알이 음바페를 데려오려는 시도는 여러 번 실패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레알에 합류한 나이였던 18세, 벨링엄의 19세, 에데르 밀리탕과 카림 벤제마의 21세 나이와 훨씬 거리가 멀다"라고 더 이상 음바페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레알은 공개적으로 음바페 영입전에서 철수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여러 언론에서 발표하고 있는 구단과 음바페 사이에 협상이 있었다는 추측성 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면서 "구단은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음바페와 협상이 이뤄진 적이 없음을 밝힌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스페인 언론에서 줄지어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RMC 스포츠가 거론한 카데나세르는 "음바페가 지난 7년 동안 레알을 배제한 이후 레알도 음바페를 버렸다"라면서 "레알은 파리지앵의 7번을 영입할 계획이 없다. 거기에는 3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음바페의 천문학적인 연봉이었다. 매체는 "레알은 음바페가 2000만 유로(약 279억원) 미만으로 올 계획이 없다는 걸 잘 안다. 이는 구단 연봉 규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구단 이적 정책이었다. 최근 레알은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에게 투자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에 26세가 되는 음바페는 나이가 많이 찼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세 번째로는 PSG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고 재계약을 맺은 음바페의 행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레알의 성명서 발표가 단순 연막작전이라고 의심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레알 마드리드가 실제로 음바페 영입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스페인 카데나세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본지의 정보에 따르면 레알은 음바페와의 계약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면서 "레알은 이번 보도로 구단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다"고 레알이 연막작전을 펼친 것 뿐이라고 의심했다.

이어 "카데나세르는 레알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를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레알도 음바페와의 협상 존재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는 음바페를 확실히 포기했다는 증거로 볼 수 없다. 레알은 연막을 통해 구단을 보호하고 폰(체스말)을 다르게 전진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알은 구단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음바페와 거리를 두는 척하는 것일 뿐"이라며 "계약 불이행 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 뿐이다. 레알이 음바페를 쫓는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음바페에게는 레알로 가는 문이 열려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도 음바페를 여전히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지난해 음바페의 레알 이적을 막아세웠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지난 25일 "음바페는 훌륭한 축구선수다. 하지만 내가 음바페에게 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난 음바페의 에이전트가 아니다"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음바페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내년엔 분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우승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이번에는 음바페를 막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1월 1일이 점점 다가오자 레알이 드디어 구체적인 제안을 준비하고 나섰다. 스페인 마르카는 30일 "레알은 다음 주에 음바페와 접촉할 예정"이라면서 "레알이 음바페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게 되면 계약 만료되는 여름에 그가 도착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계약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은 2022년처럼 음바페에게 동일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원)에 보너스 1억3000만 유로(약 1800억원)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키프 역시 "레알은 실제로 다음 주 음바페와 그의 대변인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음바페에게 입단에 대한 서면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며 "당시 구두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레알은 이번 여름에 음바페가 합류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드라인을 알려줬다. 그가 합류를 원한다면 1월 중순 이전에 답을 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번 입단 관련 문의가 시살상 최후통첩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음바페를 향한 레알의 구체적인 관심이 계속 보도되는 상황에서 PSG는 음바페와의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PSG와 달리 음바페는 느긋한 태도다. 프랑스 르10스포츠는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연장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반면 PSG는 음바페와의 재계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PSG와 음바페가 이번 계약을 바라보는 데 온도 차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르치오 로마노에 또한 "음바페는 1월 이적시장에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6월까지는 PSG에 남을 것"이라며 "음바페는 PSG에서 시즌 후반기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한다. 그는 가능한 모든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기로 결심했다. 음바페를 둘러싼 어떠한 일도 올 1월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음바페가 이적설과 관련된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레알이 음바페에게 데드라인을 통보하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음바페가 레알의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PSG에 남을지, 아니면 결국 레알과 사전 협상을 체결하게 될지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프랑스 대표팀 선배들은 음바페에게 잔류를 추천했다. 사미르 나스리는 르10스포르트를 통해 "나라면 PSG에 남을 거다. 난 2년 전에 음바페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그는 파리 출신이다. 내가 음바페라면 그들의 5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레알로 이적하는 대신 PSG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전드 티에리 앙리 또한 미국 CBS 스포츠에 출연해 "내가 음바페라면 PSG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하지 않겠나. 애초에 왜 PSG를 떠나야 하나? 음바페는 PSG를 사랑하고 파리 출신이다. 사람들은 그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라며 음바페가 PSG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음바페가 PSG를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지난 여름 PSG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과 호흡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한 차례 도우며 특급 도우미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 10월 브레스트전에서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PSG 이적 후 첫 도움을 올렸다. 음바페는 어시스트를 제공한 이강인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고, PSG는 구단 SNS 계정을 통해 "이강인의 마법 같은 패스"라는 글을 올리며 두 선수의 호흡을 조명하기도 했다.

과연 음바페와 이강인의 호흡을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주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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