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있는 부처" 가스라이팅…16년간 14억 뜯어낸 무속인

최승우 2023. 12.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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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신도를 이른바 '가스라이팅'해서 거액을 빼앗은 60대 무속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29일 "신도를 십여년간 가스라이팅해 십억여원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로 60대 무속인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가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간 총 139회에 걸쳐 B씨로부터 뜯어낸 돈은 1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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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 죽는다” 협박도
구속된 뒤에도 “피해자 위한 것” 범행 부인

16년간 신도를 이른바 ‘가스라이팅’해서 거액을 빼앗은 60대 무속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29일 “신도를 십여년간 가스라이팅해 십억여원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로 60대 무속인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스스로를 ‘살아있는 부처’로 칭하며 신도 B씨에게 “돈을 갖고 있으면 다 없어질 것이니 나에게 맡기라”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을 것이다”, “너와 자녀들을 공무원으로 취직시켜주겠다”고도 말했다.

청주지검 영동지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주변의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하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세뇌하기도 했다. A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수년간 B씨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립 상태에 놓이게 만들었다.

A씨가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간 총 139회에 걸쳐 B씨로부터 뜯어낸 돈은 14억원에 달한다. 피해자 B씨는 A씨에게 돈을 바치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고 빚까지 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가족의 설득 끝에 지난 2월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A씨는 “모두 B씨를 위한 것이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한 용어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가정,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는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하는 방식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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