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음바페 영입 마지막 시도…"연봉 370억+보너스 1800억 준다, 이번엔 답하라"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킬리안 음바페의 계약 만료가 6개월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알이 음바페 영입에 마지막 드라이브를 건다. '보스만 룰'에 따라 새해 1월에 입단 확답을 주면 협상을 걸쳐 일찌감치 사인을 하겠다는 자세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은 다음 주에 음바페와 접촉할 예정"이라면서 "레알이 음바페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게 되면 계약 만료되는 여름에 그가 도착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계약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내년 6월 계약이 끝난다. '보스만 룰'에 의하면 계약 만료 6개월 앞둔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한 뒤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새 팀으로 갈 수 있다. 레알 입장에선 이적료 없이 음바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맞은 것이다.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연봉도 나왔다.
마르카는 "그들은 2022년처럼 음바페에게 동일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원)에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00억원)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도 같은 날 비슷한 보도를 내놨다.
"레알은 실제로 다음 주 음바페와 그의 대변인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음바페에게 입단에 대한 서면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며 "당시 구두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음바페는 레알과 구두로 합의를 본 적이 있었으나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PSG 재계약을 종용함에 따라 음바페는 프랑스에 잔류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레알은 이번 여름에 음바페가 합류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드라인을 알려줬다. 그가 합류를 원한다면 1월 중순 이전에 답을 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번 입단 관련 문의가 시살상 최후통첩이라고 소개했다.
잠잠했던 음바페의 레알 입단설은 이달 초부터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프랑스 RMC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리버풀은 2024년 음바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 현 단계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최근 음바페에게 관심 있는 팀으로 거론되곤 했지만 리버풀은 음바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또한 "리버풀은 음바페에게 관심이 없다. 현재로서는 내년 여름 이적이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여전히 현실적인 추후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이 현재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팔아 거액을 챙긴 뒤 음바페를 이적료 없이 영입, 살라 매각대금으로 음바페 연봉을 부담할 것이라는 게 음바페의 리버풀 이적 보도 핵심이었으나 최근 들어 리버풀이 그런 의지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포기하면 갈 곳은 레알 말고는 없다. PSG에 잔류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재계약을 체결했을 테지만 음바페는 PSG 퇴단 의사를 누누히 밝혀 왔다.
음바페는 지난해부터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드림클럽이기도 한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음바페도 시즌 중 휴가를 내 마드리드로 날아가 협상까지 진행했다. 구두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PSG가 2+1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잔류하게 됐다.
PSG에 미래를 맡기는 것처럼 보였던 음바페는 지난 여름 다시 한 번 이적시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2/23시즌이 종료된 후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게 된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음바페와 함께 미래를 꿈꿨던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면 당장 떠나라고 요구했고, 음바페는 PSG에서는 발롱도로를 받을 수 없을 거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설상가상 PSG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음바페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여름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던 PSG는 애가 탈 수밖에 없었고, 음바페를 압박하기 위해 2군 강등을 명령했다. 그러나 음바페가 꿈쩍도 하지 않자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실제로 관중석으로 내보내며 남은 시즌 동안 2군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걸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PSG가 로리앙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미 네이마르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내보내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던 PSG는 다시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켰다. 이후 음바페는 리그 12경기 14골, 챔피언스리그 5경기 3골로 모든 대회에서 17경기 17골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면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아스널과 리버풀이 음바페 이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스널은 리버풀과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음바페와 계약할 재정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팀토크는 "리비풀은 음바페를 안필드로 데려오고자 한다. 음바페의 어머니가 리버풀을 응원한다는 점, 음바페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팬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도 "리버풀이 음바페의 막대한 임금 요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 모하메드 살라를 판매해야 한다"라고 리버풀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RMC 스포츠와 플레텐베르크 말에 따르면 결국 리버풀은 음바페 영입전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반면, 음바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레알은 여전히 음바페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레알은 음바페와 사전 협상을 마쳤다는 의혹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성명을 내며 반박했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최근 성명서와 달리 레알은 음바페와 계약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레알의 성명서는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 위반 혐의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었다"라며 "내년 상반기에 음바페에게 제안을 하고 PSG와 계약이 종료되자마자 구단에 합류하도록 하는 것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레알이 마지막으로 묻고 있고 음바페가 답할 차례다. 음바페가 "예스"라고 답하면 간단히 끝나는 문제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연이은 부상으로 구멍 난 수비수 확보를 다른 포지션 선수의 이동으로 메우겠다는 자세다.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20일 "레알이 수비 문제를 감내하면서까지 여름에 영입하길 원하는 음바페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고 전헀다.
레알 선수단에는 현재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전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는 올 시즌 개막 직후 ACL 부상을 입었고 수비수 에데르 밀리탕 또한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부상을 입었다. 이어서 19일에는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를 지키던 다비드 알라바까지 ACL 부상을 입었다.
ACL 부상이 수술 및 재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 선수는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낸 셈이다. 레알 수비진이 부상의 여파로 쑥대밭이 되는 악재가 덮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알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1월 겨울 이적시장서 알라바의 대체자원을 영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더욱이 올 시즌 라리가에 전통의 강호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과 더불어 지로나라는 신흥 강자가 등장해 리그 판도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지로나가 승점 44점으로 1위자리를 지키고 있고 레알, ATM, 바르셀로나가 각각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레알은 당장 올 시즌 다가올 성적보다 미래에 투자를 결심한 듯 하다. '팀토크'는 "레알이 여름에 음바페를 영입해야하기 때문에 거액을 지불하고 수비수를 보강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음바페 역시 레알 이적을 염두에 두고, PSG와 가장 최근 재계약 때 약속한 거액의 보너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가 레알에 입단하면 주드 벨링엄(미드필더), 비니시우스(공격수) 등과 함께 젊은 선수들 위주의 최강 라인업을 구성, 맨체스터 시티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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