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에서 두 시간…비행기 바퀴에 숨어 밀입국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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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바퀴를 접어 넣는 랜딩기어 칸에 올라타 밀입국을 시도한 남성이 발견됐다.
남성은 항공기 바퀴를 접어 넣는 랜딩기어 칸에 있었고 심각한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지난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랜딩기어 칸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해 1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화물기 랜딩기어 수납실에 숨어 밀항을 시도한 남성이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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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바퀴 칸에 머물렀다면 생존 힘들어”
항공기 바퀴를 접어 넣는 랜딩기어 칸에 올라타 밀입국을 시도한 남성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저체온증으로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은 알제리 오랑을 출발해 2시간30분 뒤 프랑스 파리에 착륙한 에어 알제리 항공기 외부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파리 오를리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의 기술 점검 과정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분증 등을 소지하지 않아서 인적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남성은 항공기 바퀴를 접어 넣는 랜딩기어 칸에 있었고 심각한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산소 부족 상태에서 2시간 이상의 비행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3만~4만 피트(9~12㎞) 상공에서 비행한다. 이런 환경에서 난방이나 산소 공급이 부족한 랜딩기어 칸에 머물렀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지난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랜딩기어 칸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8월에도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하던 비행기 랜딩기어 칸에 숨었던 승객 2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는 랜딩기어 칸에 탄 한 남성의 시신이 비행 도중 공중에서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 민간항공청(FAA) 통계에 따르면 1947년부터 2021년까지 랜딩기어 밀항을 시도한 사람은 132명이다. 그중 102명이 사망하면서 생존율은 2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런 방식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화물기 랜딩기어 수납실에 숨어 밀항을 시도한 남성이 발견된 바 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건강상의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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