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투사 정치가 정치판 지배…여야 공멸할 수도"

정계성 2023. 12.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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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검투사 정치는 둘 다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 현 정치권 전체를 비판한 대목이지만, '검사의 오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시장은 "검투사 정치가 정치판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작금의 혼란은 여야 모두 오기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걱정스럽고 혼란스럽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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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오기정치 하고 있기 때문"
"검사 시절 오기 빼는데 8년 걸려"
홍준표 대구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검투사 정치는 둘 다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 현 정치권 전체를 비판한 대목이지만, '검사의 오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소통이 사라지고 검투사 정치가 정치판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작금의 혼란은 여야 모두 오기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먼저 "검사 11년 동안 오로지 오기(傲氣) 하나로 버틴 세월이었다"며 "인맥도 없고 엘리트 출신도 아니다 보니 실력과 오기라도 있어야 당시 검찰 세계에서 버텨 나갈 수 있었기에 나는 오기 하나로 검사 11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치판에 들어와서 검사 시절 나를 지탱해 주었던 그 오기를 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정치판은 오기로 하는 게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하는 것이라는 걸 배우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검투사 정치가 정치판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작금의 혼란은 여야 모두 오기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걱정스럽고 혼란스럽다"고 탄식했다. "그걸 지적하는 언론도 없고 말하는 원로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나라의 어른은 있었는데 지금은 나라의 어른이 없는 천방지축 시대가 되어 버렸다"며 "새해에는 달라졌으면 좋으련만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오는 1월 2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서관에서 열리는 ‘2024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한동훈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홍 시장은 앞서 "한동훈 체제가 들어오면 일체 당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한동훈 체제는 (윤석열 대통령) 직할체제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되어 부적절하다"며 비대위원장 임명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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