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메리츠’ 1년…시총 2배 뛰고 순익 2조 돌파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2. 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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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주주 환원 확대 영향

“2024년도 주주 가치 제고할 것”

메리츠타워. 사진=연합뉴스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이 계열사 통합 1년여 만에 2배로 늘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원 메리츠’ 전환과 함께 주주 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2023년 12월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락일 직전 거래일인 12월 26일 약 5% 오른 5만9200원으로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은 2022년 11월 계열사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켜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전날 메리츠금융지주 종가는 2만6750원이었는데, 약 1년이 지난 현재 주가는 2배 이상 뛰었다. 메리츠금융 시가총액은 1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경쟁 금융지주를 큰 폭으로 앞지른다.

메리츠금융 ‘퀀텀점프’는 주주 환원 확대에 힘쓴 결과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메리츠금융은 통합과 함께 순이익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3월 이후 6400억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가운데 30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2023년 12월 임시 주총에선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가능 이익으로 2조15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조 회장은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2023년 12월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에서 경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조 회장은 원 메리츠 전환 배경에 대해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실적·주가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2023년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26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04억원) 대비 38%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내놓은 메리츠금융 목표주가 평균치는 약 7만300원으로 6개월 전(6만300원)보다 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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