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처럼...83년생女 4명 중 1명 경력단절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2. 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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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40대에 접어든 ‘1983년생’ 10명 중 3명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중반을 넘긴 1988년생도 절반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 1983년생 기혼 여성의 25%와 1988년생의 20%는 출산 후 직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에서 출생한 1983년생과 1988년생은 각각 76만9000명, 6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983년생 중 71%(남자 64.5%·여자 78%)는 혼인(이혼·사별 포함)했고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미혼은 29%다. 특히 남자의 경우 미혼 비율이 35.5%로 비교적 높았고 여자는 22%였다. 기혼자 중 가장 결혼을 많이 한 나이는 남자 30세, 여자 29세였다.

결혼한 이들 중 86.3%는 자녀를 출산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50.7%)가 가장 많았고, 1명(35.6%)과 자녀가 없는 ‘노키즈’ 부부(13.7%)가 뒤를 이었다. 83년생 기혼자 중 첫째 아이 출산을 가장 많이 한 연령은 남자 32세, 여자 29세였다.

반면 1988년의 혼인 비율은 49.2%로 83년생보다 낮았다. 절반 이상이 미혼인 셈이다. 남자 59.9%, 여자의 40.5%가 결혼하지 않았다. 결혼한 88년생들 중 72.8%가 자녀를 낳았다. 1983년생과 달리 자녀 수가 1명인 비중이 42.1%로 가장 많았고 27.2%는 무자녀 부부였다.

출산 후 1983년생 女 25% 경력단절
결혼 연령대가 늦어지고 있는 특징도 발견됐다. 1983년생 남자가 30세였을 때 결혼한 비중은 26.2%로, 88년생 남자(20.1%)를 앞섰다. 여자의 경우, 83년생이 결혼한 비중은 48.3%로 88년생(40.3%)를 웃돌았다.

덩달아 출산 시기도 미뤄지고 있다. 1983년생 기혼자 중 첫째아 출산을 가장 많이 한 나이는 남자 32세, 여자 29세였다. 하지만 1998년의 경우 남자 33세, 여자 31세였다. 1~2년 지연된 셈이다.

1983년 기혼 여성 4명 중 1명은 출산과 함께 직장을 관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할 때는 직업이 있었으나 출산할 때는 직업이 없는 83년생 여성 비중은 25.2%다. 혼인과 출산 시 모두 직업이 있는 비중은 40.5%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겪은 30대 여성의 현실 모습을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현실과 비슷하다. 이 소설은 지난 2016년 출산 뒤 퇴사해 경력단절된 여성이 주인공으로 출간됐다. 2019년에는 배우 정유미·공유가 출연한 영화로도 제작됐다.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롯데 제공)
반면 1988년생 여성 중 결혼과 출산 당시 모두 직업을 유지한 사람은 49.5%로 83년생보다 비중은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20.6%)은 출산과 함께 경력단절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983년생과 1988년생을 중심으로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했다. 인구동태 코호트 통계는 같은 시기에 출생한 인구 집단이 2022년까지 나이를 들어가면서 경험한 출생과 혼인, 이혼, 사망 등 특성을 분석한 자료다. 1983년은 해당 자료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볼 수 있는 통계 산출이 시작된 시점이어서 해당 연도에 태어난 이들부터 비교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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