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순위 휩쓴 손흥민-황희찬, 역대 최고의 전반기 활약
[박시인 기자]
▲ 황희찬 황희찬이 지난 2시즌과 비교해 이번 2023-24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
ⓒ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SNS 캡쳐 |
2명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이 역대급에 가까운 전반기를 소화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에서 나란히 공동 4, 6위로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다. 38경기 가운데 절반인 19라운드를 지난 시점에서 전반기 활약상을 정리해본다.
손흥민, 토트넘 이적 후 최고의 전반기 활약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의 에이스이자 영혼의 단짝인 해리 케인 없는 첫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빅리그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도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굉장한 변수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몇 시즌 동안 고착화된 수비적인 팀 컬러를 공격적으로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끌며, 결과까지 이끌어냈다.
또, 팀의 에이스가 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큰 부담감을 떠안은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비교적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왼쪽 윙포워드와 최전방 원톱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슬로우 스타터에 가까웠다. 전반기보단 후반기에 좀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손흥민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무려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기대 득점(xG)은 6.98골인데 실제로는 무려 4.02골이 더 많은 11득점을 터뜨린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는 방증이다.
특히 11~15라운드에서 1무 4패에 그치며 팀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이후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 토트넘이 승점 9를 챙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 자릿수 득점도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달성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을 터뜨린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페이스임에 틀림없다. 2016-17시즌부터 이어온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손흥민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는 2021-22시즌 23골 7도움이다. 당시 모하메드 살라와 더불어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3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이자 한 시즌 최다인 23골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뛰어난 득점 감각을 보여준 손흥민이라면 현재 득점 선두 엘링 홀란드(14골)와의 경쟁도 기대할 만하다.
황희찬, 유효 슈팅 11개 중 10골
매 시즌 꾸준했던 손흥민의 활약보다 더욱 주목할 선수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2021년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으로 이적한 이후 2시즌 동안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언제나 흐름을 타는 순간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페이스가 꺾이곤 했다.
올 시즌 초반 전망도 밝지 못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했기 때문이다. 게리 오닐 신임 감독은 리그 개막전에서 황희찬을 벤치에 앉혔다.
하지만 황희찬은 1, 2라운드에서 후반 조커로 교체 투입돼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오닐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이 주효했다.
브라이턴과의 2라운드에서 1호골을 쏘아올린 황희찬은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4라운드), 리버풀(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7라운드), 아스톤 빌라(8라운드), 뉴캐슬(10라운드), 풀럼(13라운드), 번리(15라운드), 브렌트퍼드(19라운드)를 상대로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황희찬의 전반기 기록은 리그 19경기 10골 2도움이다. 2021-22시즌 30경기 5골 1도움, 2022-23시즌 27경기 3골 1도움과 비교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공격 포인트 숫자가 증가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 기록한 팀의 27골 가운데 무려 12골이 황희찬의 발 끝에서 나왔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었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도 지난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앞선 2시즌과 올 시즌 황희찬의 기록을 상세하게 비교하며 조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황희찬의 xG는 7.34였는데 8골을 만들었다. 이에 반해 올 시즌은 xG에서 5.72골이지만 실제로는 4.28골이 더 많은 10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를 통틀어 xG와 득점의 차이가 가장 큰 선수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 점은 유효 슈팅이다. 올 시즌 골문 안으로 시도한 슈팅이 11개에 불과한데 무려 10골을 잡아낸 것이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언제나 선점하고 있으며, 득점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침착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주요 원인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를 외면한 검사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 [명-낙 회동] 이낙연 기다린 이재명, 함께 식당 들어가 대화 시작
- "집게손 논란 이후 모든 캐릭터 주먹 쥐고 있다"
- 시청률 '0%대'였지만... 이 예능 덕에 즐거웠습니다
-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나라들의 유일한 생존법
- 한동훈 이 발언, 선관위에 신고했더니 돌아온 답
- "충격적" 반응 쏟아진 서울점자도서관 폐관... "살아남기 힘들겠구나"
- 러, 우크라에 전쟁 후 최대 공습... 민간인 수십 명 숨져
- 이런 일 하는 여성도 있다니... 후속작이 간절한 이유
- 박용진 "이제 법무부 아니라 '윤'무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