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전쟁 후 최대 공습... 민간인 수십 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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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CNN방송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세를 꺾기 위한 올겨울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려고 지난 몇 달간 미사일 공격을 제한했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지난여름 대반격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추운 겨울 날씨 탓에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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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공습을 보도하는 미국 CNN방송 |
ⓒ CNN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가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드론) 36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콜라 올라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에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침공한 이후 최대 규모"라며 "이렇게 많은 미사일이 한꺼번에 발사된 것은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 가운데 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러, 미사일 122발 발사... 젤렌스키 "거의 모든 무기 날아와"
앞서 최대 공습은 러시아가 미사일 96발을 발사했던 2022년 11월이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미사일 81발을 발사했던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이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무기고에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라고 썼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최소 3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160여 명이 다쳤다. 그러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실종자가 많아서 인명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포격에 무너진 창고 건물 잔해에 깔렸다. AP통신은 "깨진 유리와 부서진 금속이 키이우 거리를 뒤덮었다"라며 "연기 기둥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공습 및 응급 사이렌이 울렸다"라고 전했다.
하르키우에서도 최소 1명이 숨지고 병원과 가옥 등이 파손됐다. 오데사에서는 3명, 드니프로에서는 5명이 사망했다.
CNN방송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기세를 꺾기 위한 올겨울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려고 지난 몇 달간 미사일 공격을 제한했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지난여름 대반격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추운 겨울 날씨 탓에 교착 상태에 빠졌다"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폴란드군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미확인 발사체가 날아왔다"라며 "밤 사이 우크라이나에 가해진 대규모 공습과 관련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안보기관 수장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 러 맹비난... 우크라에 대공 미사일 지원도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번 공습은 파괴와 죽음, 인간의 고통을 남겼다"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처한 끔찍한 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도 지원을 약속했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는 성명을 내고 "2024년에도 우크라이나가 공포로부터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싸우려면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학교, 지하철역, 병원을 겨냥한 비겁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EU는 전쟁이 얼마나 걸리던지 우크라이나 편에 서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민간인과 기반 시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 대공 미사일 200발을 보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어떤 일도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우리는 그가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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