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파스타] 토트넘이 노리는 두 선수, 최강팀 상대로 기량 증명… 제노아의 앞뒤 지키는 드라구신과 그뷔드뮌손

김정용 기자 2023. 12. 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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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두 드라구신(제노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승격팀 제노아에서 맹활약하며 여러 팀의 관심을 끌어냈고, 특히 토트넘홋스퍼의 영입 목표로 거론되는 라두 드라구신과 알베르트 그뷔드뮌손이 인테르밀란 상대로도 기량을 보여줬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제노바의 스타디오 코뮤날레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를 치른 제노아와 인테르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선두 인테르는 리그 4연승 행진이 끊겼다. 승격팀 제노아는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특히 유벤투스 및 인테르 상대로 거둔 무승부라 의미가 더 컸다. 제노아는 13위로 안정적인 잔류권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간 쪽은 최상팀 인테르였다. 인테르는 전반 42분 니콜로 바렐라의 슛이 골대 맞고 튕겨 나온 공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밀어넣으며 앞서갔다. 아르나우토비치는 오랜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듯 환한 얼굴로 골을 자축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었고, 이번 시즌 합류한 아르나우토비치는 리그 데뷔골을 11경기 동안 넣지 못했기에 이날 골은 의미가 컸다.


그러나 코너킥을 받은 드라구신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 그뷔드뮌손의 코너킥이 드라구신의 머리로 배달됐다. 드라구신의 타점 높은 헤딩을 인테르 선수들이 막지 못했다.


제노아는 슛 횟수에서 13회 대 16회, 점유율에서 47.9%를 기록하며 최강 인테르를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득점한 드라구신은 토트넘이 당장 영입해야 하는 선수로 자주 거론된다. 토트넘이 오랫동안 노려 온 선수들 중 가장 영입이 시급한 건 센터백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고 대체 선수가 빈약한 상태다.


드리구신은 루마니아가 자랑하는 유망주 수비수다. 유소년 시절 이탈리아 강호 유벤투스로 영입돼 큰 기대를 받았고, 2020-2021시즌부터 유벤투스 1군에서도 출장했다. 그러나 유벤투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살레르니타나, 제노아 임대를 거쳐 올해 초 제노아로 완전이적했다.


지난 시즌 제노아의 승격 주역으로 활약하고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도 기량을 증명하자, 오랫동안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드라구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1월에 이적한다면 몸값이 3,000만 유로 언저리일 것으로 거론된다.


인테르전처럼 헤딩골은 드라구신의 특기다. 지난 시즌 리그 4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센터백치고 공격 가담 능력이 좋다.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장신에 비해 빠른 발을 겸비했다는 점에서는 수비라인을 많이 올리는 현 토트넘 전술에 잘 맞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드라구신에게 정확한 킥을 배달했던 그뷔드뮌손 역시 토트넘이 노려 온 선수로 알려져 있다. 아이슬란드 대표 그뷔드뮌손은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고 기동력, 돌파, 팀 플레이 능력을 고루 갖춘 공격자원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마무리였다. 네덜란드 리그 한 시즌 최다골이 7골일 정도로 파괴력은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제노아 승격 과정에서 2부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하더니, 이번 시즌은 세리에A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7골 2도움을 올리며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무패 행진 동안 그뷔드뮌손은 유벤투스전 1골, 사수올로전 1골 1도움, 인테르전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모든 득점에 다 관여했다.


제노아는 그뷔드뮌손이 각국 구단의 인기를 끌자 지난 11월 재계약을 맺어 만료 시한을 2027년 6월로 늘렸다. 활약을 더 이어간다면 잉글랜드 등 타국 팀의 러브콜을 막을 수 없겠지만, 이적료는 올랐다.


마테오 레테기(제노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승격팀 제노아는 2부부터 활약해 준 드라구신과 그뷔드뮌손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아르헨티나 태생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는 부상을 당해 전체 경기 시간의 절반 정도만 소화했다. 그럼에도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첫 시즌을 절반 소화한 선수치고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하는 스타 스트라이커 출신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도 순조로운 1부 지도자 경력을 쌓아하는 중이다.


※ 김정용 기자가 연재하는 '오늘의 파스타'는 세리에A를 비롯한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다룹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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