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동안 발견 못했는데"…눈·좌뇌 없이 태어난 '기적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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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뇌의 절반과 눈이 없는 아이가 태어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는 양쪽 눈이 없는 '무안구증(anophthalmia)'으로 태어난 하림 카터에 대해 보도했다.
CT 검사 결과 하림은 '무안구증'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하림의 발작을 막기 위해 좌뇌와 우뇌를 분리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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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뇌의 절반과 눈이 없는 아이가 태어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는 양쪽 눈이 없는 '무안구증(anophthalmia)'으로 태어난 하림 카터에 대해 보도했다.
의료진은 초음파 검사에서도 하림의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모친인 앨리아나 카터 역시 임신 기간 내내 건강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하림은 눈이 없는 채로 태어났다. 하림은 출생 직후부터 지속해서 발작을 일으켰다.
CT 검사 결과 하림은 '무안구증'을 진단받았다. 또한 좌뇌가 발달하지 않는 것도 확인됐다. 또 갈락토오스혈증(유당이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질병), 비강폐쇄증(코막힘)도 가지고 있었다.
의료진은 하림의 발작을 막기 위해 좌뇌와 우뇌를 분리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좌뇌 기능이 없어서 신체 오른쪽이 영구 손상을 입었고, 말하거나 걷는 것도 힘들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서로 연관된 현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예상과는 다르게 하림은 기어 다니거나 똑바로 앉기도 했다. 고개를 들기도 하고 옹알이를 하며 젖병을 빨기도 했다.
모친 앨리아나는 "의사들은 아기의 뇌 활동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아기는 혀로 거품을 불면서 휘파람을 부는 등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흉내 내려 한다"며 "내 딸이 현재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아이가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선천적인 무안구증의 원인은 하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무안구증은 비정상적인 안구 염색체가 원인이 되는 유전적 이상이나 화학물질·바이러스 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안타깝게도 무안구증을 치료할 방법은 아직 없다. 안구 주변 조직과 골격 형성을 돕는 선에서 의안(義眼)을 삽입할 수는 있지만, 외관상의 문제만 해결하는 것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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