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m 뛰는 엔도, 리버풀 중원의 핵심"…EPL도 놀란 日 30세 MF 적응기

권동환 기자 2023. 12. 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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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힘겨운 프리미어리그 적응기를 보내던 엔도 와타루가 이젠 리버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엔도는 어떻게 리버풀의 핵심 미드필더가 됐는가"라며 엔도의 최근 활약상을 주목했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버풀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30세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를 이적료 1620만 파운드(약 276억원)에 영입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일본 축구대표팀과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리버풀로 이적한 후 엔도는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등과 힘겨운 출전 경쟁을 펼치면서 리그에선 주로 교체로 나오거나 주중 컵대회 때 선발로 출전했다.


힘겨운 적응기를 보내던 엔도는 어느 순간 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과의 빅매치에서도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화에 밟혀 피부가 크게 찢어진 맥앨리스터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엔도가 꾸준히 선발로 받고 있는 점은 이제 그가 리버풀 축구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했다는 걸 의미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엔도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그들은 엔도를 '리버풀 중원의 린치핀(Linchpin)'이라고 표현했다.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을 의미하는 린치핀은 없어서는 안 될, 대체할 수 없는 핵심 인물을 비유할 때 쓰이기도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엔도는 리버풀 중원에서 신뢰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라며 "그는 부상당한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를 대신해 지난 5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깔끔한 공 점유, 빠른 태클과 공 유무에 상관 없이 경기장을 돌아다닐 정도로 기동성이 뛰어난 엔도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때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프리미어리그는 엔도의 운동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들은 "하비 엘리엇이나 커티스 존스의 젊은 다리에 비하지는 못하지만, 엔도는 여전히 90분당 평균 12.17km를 뛰면서 많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조사한 리버풀 선수들의 90분당 평균 활동량에서 엔도는 엘리엇(13.25km)와 존스(12.69km) 다음으로 많이 뛴 선수로 확인됐다. 존스(22세)와 엘리엇(20세) 모두 나이가 20대 초반에 불과하다는 걸 감안하면 30대에 접어든 엔도의 성실함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박지성이 전성기 90분을 12km씩 뛰어 극찬받은 것 생각하면 엔도의 활동량은 수준급인 셈이다.

또 엔도가 영입됐을 때 팬들은 그가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을 우려했으나 예상 외로 엔도는 리버풀 선수들 중에서도 발이 빠른 편으로 분류됐다.

프리미어리그는 리버풀 선수들의 올시즌 평균 속력을 계산했다. 걷는 상황을 포함해 그라운드에 있을 때 기록한 속력을 계산한 결과, 엔도의 평균 속력은 6.91km/h로 리버풀 선수들 중 2번째로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엔도보다 빠른 선수는 존스(7.49km/h) 단 한 명뿐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는 "엔도는 여름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영입으로 여겨졌지만, 느린 출발을 거쳐 이제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엔도가 선발로 출전한 지난 5경기에서 리버풀은 유효슈팅을 단 8개만 허용했고, 이중 3경기는 유효슈팅을 1개 이하만 내줬다"라며 "이는 리버풀이 시즌 초반 14경기에서 유효슈팅을 경기당 4.07개 이상 허용한 것과 대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엔도의 경기 관리와 선택 및 수비 신뢰성은 리버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라며 "리버풀은 뉴캐슬전을 마치고 아시안컵을 위해 출국하는 엔도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엔도는 내년 1월 2일 오전 5시 안필드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후 일본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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