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도 안 팔린다”...‘줍줍’도 찬밥 신세 [김경민의 부동산NOW]
고분양가 여파, 서울 아파트 청약도 찬바람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지난 12월 28~29일 197가구에 대한 잔여 가구 임의공급 신청을 접수했다. 이 단지는 총 771가구 규모로 4분의 1 이상인 19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앞서 9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완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미계약이 속출하자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내놨지만 시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임에도 시장에서 외면받은 것은 고분양가 영향이 크다.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963만원 수준이다. 전용 84㎡의 경우 12억7855만~13억8699만원에 달한다. 인근 ‘상도더샵1차(1122가구, 2007년 입주)’ 같은 평형의 12월 실거래가가 12억3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
서울 강북 분양 최대어로 주목받던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도 12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서울 아파트마저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도 더 이상 ‘청약불패’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새해에도 입지가 좋고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만 청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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