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폭염 등 끊이지 않았던 기후재난…우주서 본 올해 지구의 충격적 순간들
남미의 기록적인 폭염부터 캐나다를 덮친 초대형 산불까지. 올해 전 세계는 극심한 기후 재난에 시달렸다. 각종 재난이 지구에 남긴 상처는 지구 밖 인공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인류의 노력으로 점점 메워졌던 오존층의 구멍이 다시 커지는 등 걱정스러운 징후도 포착됐다. 올해 지구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①최악의 폭염과 가뭄…바닥 드러낸 아마존강
올해는 지구가 데워지는 수준을 넘어 끓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다.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와 함께 올해 발생한 엘니뇨 현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전지구 온도가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미에는 전례 없는 봄철 폭염이 덮쳤다. 브라질 해안 도시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달 18일 기온이 42.6도까지 올라 11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체감온도는 60도에 육박했다. 미국의 유명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리우데자네이루 공연에서는 여성 관객 1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아마존 강의 수위가 121년 만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강바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마존 테페 호수에서는 수온이 39.1도까지 오르면서 153마리의 돌고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②산불로 초토화된 하와이·캐나다
캐나다에서도 올해 봄부터 전례 없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은 통제 불능 상태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 동부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뉴욕의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변하는 등 대기질을 급격히 악화시켰다.
③갈라진 튀르키예…21세기 최악의 지진
이번 지진으로 인해 300㎞ 이르는 지표면이 파열됐으며, 일부 단층은 9m 넘게 이동했다. 그만큼 지진의 파괴력이 강했다는 뜻이다.
④남극에서 떨어져 나간 초대형 빙산
올해 1월 22일에는 남극에서 초대형 빙산이 바다로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분리된 빙산의 크기는 1550㎢로, 영국 런던시의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한편, 남극의 해빙(바다 얼음)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올겨울 남극 해빙 면적은 1696만㎢(9월 10일 기준)를 기록했는데 이는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최저치인 1986년 겨울보다 약 100만㎢나 적다.
⑤다시 커진 오존 구멍
과학자들은 지난해 1월에 남태평양 통가 해역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저 화산 폭발 당시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성층권에 유입되면서 오존의 급격한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오존층이 2050년쯤에는 다시 정상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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