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vs 20만원…카카오택시 대항마 됐다, 대구로택시의 비결

백경서 2023. 12.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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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택시. [사진 대구시]

대구시가 만든 대구 공공택시앱 ‘대구로택시’가 출시 1년 만에 카카오택시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대구로택시가 하루 평균 7000~1만건의 호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3만4000건으로 하루 평균 7800건에 달했다. 현재 대구 지역 하루 평균 택시 호출량이 4만6900여 건인데, 카카오택시 시장점유율이 80~81%고 대구로택시는 16%, 나머지는 한마음콜 등 전화 호출 방식이 차지하고 있다.


대구로택시 1년만 점유율 16% 껑충


대구로택시 앱 화면. 대구=백경서 기자
대구시는 대구로택시가 지난달까지 누적 거래액 590억원을 달성했고, 지역자본 192억원의 역외유출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대구 지역 대구로택시 가입자는 82%로, 지역 전체 운행 택시 1만3536대 중 1만1098대가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택시 가입자는 대구로택시 출시 당시인 지난해 12월 1만1760대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출시 1년간 4000대 가입이 목표였는데, 출시 20일도 안 돼 이를 달성했다”며 “다른 지역은 카카오택시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지만, 대구에선 대구로택시가 급성장하며 독점을 타파하고 있다 본다”고 말했다.

이 실적은 전국 10여개 자치단체 택시공공앱 중 최고다. 대구로택시 시민 가입자 수는 51만명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많다. 지난 10월 호출량을 비교하면 대구로택시는 23만1000건을 달성했고, 2021년 12월 출시한 부산 ‘동백택시’가 21만건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2021년 11월 출시한 인천 ‘이음택시’는 7만5000건을, 앞서 2016년 3월 출시한 ‘용인앱택시’는 8만1000건을 기록했다.


공공택시앱 1등 비결은


대구로택시 성공비결은 낮은 수수료와 안전귀가서비스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대구로택시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동안 중개 수수료가 무료였다. 택시 기사는 6개월 이후엔 콜 당 200원씩 월 최대 3만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반면 서비스 초기 카카오 앱을 이용하는 법인택시는 월 400만원을 벌면 매월 18만∼20만원을 수수료 등 명목으로 부담하는 것으로 대구시는 분석했다.

‘안전귀가서비스’를 이용하면 택시 이용객은 택시 이용 정보를 가족이나 지인 등 최대 3명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다. 또 어린이나 노인 등을 위해 호출과 결제를 대신해 주는 ‘제3자 택시지원서비스’ 기능도 있다. 이때 호출요금도 별도로 없다. 대구시는 앞으로 지속적인 시스템 안정화, 24시간 AI 콜센터 운영, 우수기사 선정 이벤트 등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카카오 과도한 수수료 지적 나선 대구시


서울 시내 카카오 택시 모습. 연합뉴스.
대구시는 지난 8월 택시기사를 대변해 카카오모빌리티 불공정거래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카카오택시와 대구로택시에 중복으로 가입한 택시기사는 대구로택시를 통한 수입까지도 매출액에 포함해 과도한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대구시는 계속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횡포를 지적했고, 그 결과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법인택시조합연합회·택시노조단체·개인택시조합연합회와 상생 합의해 신규가맹택시 가맹수수료를 기존 3~5%에서 2.8%로 내릴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택시호출시장을 대기업 독점구조에서 경쟁구조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공정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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