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빈대, 다시 늘었다…고시원보다 가정집서 급증한 이유

이해준 2023. 12. 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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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전국에서 빈대 발생 건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고시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제치고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가정의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방역 담당 직원들이 제2터미널 라운지에서 빈대 살충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등 정부 관계부처는 이달 18∼24일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총 73건의 빈대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중 실제 빈대 발생이 확인된 건 47건이다.

질병청 통계 사이트를 보면 전국 빈대 발생 건수는 11월 13∼19일에 55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1월 27∼12월 3일에 28건까지 줄었으나, 이후 33건, 46건, 47건으로 매주 조금씩 늘고 있다.

질병청 통계 사이트에 공개된 11월 6일 이후의 빈대 발생 사례 299건 가운데 가정에서만 115건(38.5%)이 나왔다. 고시원(84건)이 바로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발생 장소 구분을 11개로 세분화했기 때문에 빈대에 관심이 큰 가정집의 신고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가정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청소기 등으로 고열을 분사하거나 청소기로 빨아들여야 한다. 침대보 등 오염된 직물은 건조기로 30분 이상 돌리는 것이 좋다.

살충제로 처리할 때도 환경부가 승인한 제품만을 써야 한다. 또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나 베개, 침대 등에는 살충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빈대 방제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국민콜(110번)이나 거주지의 보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 등 정부 관계부처는 내년 2월까지 매주 빈대 발생 현황을 공개하며 상시 관리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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