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수호신' 요리스, LA FC 'Here we go!'→12월 31일에 고별식

권동환 기자 2023. 12. 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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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11년간 몸담은 수호신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미국으로 떠난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위고 요리스가 LA FC로 간다! 모든 당사자들 간의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을 확신한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이적 확인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간다)!"를 사용하면서 요리스가 LA 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도 게시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들 간의 이뤄진 구두 합의는 11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는 요리스에게 불변의 거래임을 알려준다"라며 "요리스는 LA FC와 내년에 계약을 연장시킬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이해된다. 곧 서류가 준비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토트넘과의 작별 인사는 12월 31일에 있을 예정"이라며 "요리스는 비자를 기다린 후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임대가 아닌 영구적인 거래"라며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를 가질 예정인데, 이 경기에서 요리스가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는 2012년부터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이다. 토트넘에서 무려 11년을 뛰는 동안 447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51회를 기록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요리스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No.1' 골키퍼와 주장직을 맡았다. A매치 통산 145경기를 뛴 요리스는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오랜 시간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1986년생 요리스는 이제 나이가 37세가 되면서 토트넘과 이별을 목전에 뒀다. 마침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라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


당초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요리스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대체자로 세리에A 엠폴리에서 뛰던 이탈리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고, 손흥민을 클럽의 주장으로 내세웠다. 또 요리스가 그동안 클럽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점을 고려해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음에도 이적료도 받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요리스는 이번 여름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핵심 선수들을 포함했지만, 요리스는 데려가지 않았다. 이적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배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요리스가 여름 동안 어떠한 클럽과도 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토트넘에 잔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포함해 프로 데뷔팀 OGC 니스 복귀설,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과 연결됐던 요리스는 이탈리아 라치오의 최종 제안을 거절하고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실패했다.

토트넘도 프리미어리그 로스터에 요리스를 포함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요리스는 단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체자로 데려온 비카리오가 토트넘 입단 후 좋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요리스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적에 실패한 요리스는 이후 토트넘에서 계속 훈련에만 매진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요리스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골키퍼 클럽이든 뭐라고 부르든 정말 좋은 환경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1군에 속하지도 않았지만, 태도가 바뀌거나 하지 않았다. 매우 프로답고 다른 골키퍼들도 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리스는 계약 마지막 시즌에 있다. 이제 마지막 6개월이 지났고, 난 요리스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거기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라면서 "재계약이든 팀을 떠나든 그건 내 결정이 아니다. 요리스와 구단의 결정이다. 내겐 그런 권한이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임박하면서 요리스가 이번엔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마침내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LA FC와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진출과 11년을 몸담은 토트넘과의 결별을 목전에 뒀다.

요리스를 영입하려는 LA FC는 과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김문환이 잠시 몸담았던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문환은 2021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LA FC에서 활약하고 그해 3월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LA FC는 2023시즌까지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베테랑으로 활약했고 올여름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클루브 레온(멕시코)에 결승 1, 2차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말에는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이번 대회 역시 콜럼버스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키엘리니는 이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2022시즌 가레스 베일의 활약으로 정규리그와 MLS컵 통합 우승을 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성적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의 12년 역사를 마무리하는 요리스는 커리어 말년을 미국에서 보내며 황혼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사진=로마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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