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안 판다는 ‘태영’, 금융권 자구노력 ‘압박’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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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자구노력을 두고 금융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태영건설을 '살리겠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자구노력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부결할 경우 최악에는 기업이 청산될 수 도 있다는 시장 논리에 따라 태영 측의 자구노력을 압박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정상화를 목표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자구노력이 미약할 경우 발생하는 손해는 채권단이 떠 앉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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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자구노력을 두고 금융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태영건설을 ‘살리겠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자구노력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태영그룹이 SBS지분 매각에는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이러한 우려를 더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추진을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즉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를 대상으로 금융채권자협의회(채권단) 소집을 통보했다. 채권단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은 물론 하나‧현대차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포함돼 있다.
채권단은 먼저 내년 1월 3일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 계획, 협의회의 안건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산은에서 채권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1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워크아웃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충분한 자구 노력 △채권단 협조 △시장 신뢰 △건설 경기 회복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핵심은 대주주의 자구노력이다.
태영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대주주인 윤세영 창업회장 측의 사재 출연을 포함해 1조원 규모의 태영건설 정상화 계획을 진행해 오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 매각, 담보 제공,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안도 제출했다.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에코비트, SBS, 블루원 등의 대주주로, 자구노력 차원에서 이 가운데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단, 태영 측은 SBS 매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방문신 SBS 사장은 이와 관련해 “TY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SBS 주식의 매각 또는 담보 제공 가능성은 없다”며 “TY홀딩스에서도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SBS 경영과 미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태영 측의 태도를 불편하게 보고 있다. 특히 태영 측이 이같은 태도를 보일 수 있는 배경에 정부의 ‘태영 살리기’ 기조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영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직후 정부는 ‘태영건설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잡고 충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는 일부 건설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들 체력이 튼튼해진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고통분담에 나설 경우 태영건설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주객이 전도됐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부결할 경우 최악에는 기업이 청산될 수 도 있다는 시장 논리에 따라 태영 측의 자구노력을 압박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정상화를 목표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자구노력이 미약할 경우 발생하는 손해는 채권단이 떠 앉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라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며 “워크아웃에 반대할 경우 반대매수청구를 통해 이탈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 정부의 기조 상 개별 은행이 단독 행동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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