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 예수의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
최근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 수준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열심히 사역해 왔는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기독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독 청년 5명 중 2명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점이나 타로 등을 접했다고 했다. 2명은 바른 신앙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 기독교인이라면 점이나 타로를 접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무속이나 점술을 금지한다. 신명기에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고 했다. 점이나 타로를 재미 삼아 해도 안 된다. 그 모습을 하나님도 보고 사단도 보고 있다. 그 행위는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우상숭배다. 사단은 이를 꼬투리 삼아 그 사람 속에 들어가 지배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점이나 타로가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을까. 점이나 타로, 점쟁이나 무당은 그럴 힘이 없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만이 그 힘을 갖고 계신다. 기독교인이라면서 그걸 모른다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같은 설문 결과에 이런 내용도 있다. 신앙생활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인 68%가 ‘복음 전도’보다 ‘사회적 책임’이라고 했다.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복음 전도는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익사 직전인 사람에게 구명정 대신 먹을 것을 던져 줘야 한다는 것과 같은 생각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등이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신앙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마음의 평안과 위로’라고 답했다. ‘가정의 행복’ ‘삶의 의미와 목적’ ‘영적 성숙’이 뒤를 이었다. 평안과 위로가 개인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평안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인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옵션 중에 없는 것 같은데 우리의 관심은 하나님이어야 한다. 하나님께 집중하면 평안도 위로도 행복도 삶의 의미도 완벽한 방법으로 채워진다.
같은 설문의 일상생활과 관련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가정의 행복’이 꼽혔다. 이어 ‘마음의 평화와 안정’과 ‘육체적 건강’ ‘경제적 안정·여유’ ‘믿음·신앙’ 순으로 답했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라면 삶이 불안할 때 하나님을 더 의지해야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가 빌립보서 4장 6절 말씀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면 가정의 행복, 평화와 안정, 건강, 여유 등은 자연히 따라온다.
다음 설문 결과는 심각하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가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성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출석 성도 10명 가운데 4명은 ‘나이롱 신자’였다. 이 4명 가운데 절반은 구원의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더 충격은 4명 중 60%는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예수 외에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미 크리스천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후 성도가 많이 줄었다고 크게 걱정해 왔다. 성도 수가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해 왔다. 성도가 많은 건 좋지만 그 성도가 크리스천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인가. 앞으로 기도하면서 세상과의 소통, 목회적 돌봄, 사회사업, 문화사역, 소그룹 활동 등 개인의 신앙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강조하고 싶은 건 그 모든 일에 예수의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기독교는 그저 종교요, 문화일 뿐이다. 텅 빈 유럽교회처럼 될 수 있다. 2024년 새해를 맞아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자. 예수의 생명력을 넘치게 부어 달라고.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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