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기자의 느낌표!] 영국 교회에도 희망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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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은 영국의 안 좋은 단면을 취재하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하지만 영국 런던목양교회(송기호 목사)에 들러 '예수 공동체'를 접한 이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예수 공동체 생활의 목적은 이곳에서 강한 훈련을 받고 영국 및 전 세계로 파송을 나가 선교를 할 수 있는 '믿음의 군사들'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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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은 영국의 안 좋은 단면을 취재하러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영국은 한때 내로라하는 기독교 국가였지만 현재는 그 어떤 국가보다 세속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세속화의 물결 중에는 성혁명이 대표적이다. 출장의 목적도 성혁명을 취재하려는 것이었다. 세속화의 여파로 기독교와 교회는 과거 대비 많이 위축됐고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대해서는 이렇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국 런던목양교회(송기호 목사)에 들러 ‘예수 공동체’를 접한 이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곳은 18세기 모라비안 공동체를 모델로 삼아 세워진 공동체다. 모라비안 공동체는 약 3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지금까지 온 세계에 선교의 문을 여는 대표적인 예수 공동체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도 모라비안 공동체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감리교단을 세웠다.
목양교회 예수 공동체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10여명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람들 수보다 생활 공간은 크지 않았다. 잠을 자는 공간과 씻는 공간도 충분치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의 불평도 없이 매일 일정 시간에 맞춰 체계적으로 생활했다. 새벽에 일어나 새벽 예배를 드렸고 오전에 바깥에 나가 전도를 했다. 오후에는 또다시 한 공간에 모여 성경공부와 그룹 나눔을 했고 저녁에는 예배를 드렸다.
필자가 본 공동체 생활은 군대 생활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느끼는 것이 정확한 것이었다. 예수 공동체 생활의 목적은 이곳에서 강한 훈련을 받고 영국 및 전 세계로 파송을 나가 선교를 할 수 있는 ‘믿음의 군사들’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모라비안 공동체에서 훈련을 받고 나온 선교사들처럼, 충실한 장·단기 선교사로서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게 유일한 목적이었다.
공동체에서 더욱 눈에 띈 점은 일부 구성원들의 면면이었다. 과거 길거리에서 노숙했던 사람, 약물 중독자도 있었다. 이들은 과거 안 좋았던 삶을 청산하고 공동체에 들어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지난 27년간 수백 명에 달하는 노숙인들이 목양교회 예수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만났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가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면 좀 더 효과적인 측면이 있을 것 같았다. 과거 경험이 있는 만큼 전도 대상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가능해 보였다. 실제로 이들은 바깥에 나가 본인의 과거를 거리낌 없이 간증했고 먼저 다가가 전도했다. 기자 역시 감동과 감화를 받는 수많은 사람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목양교회 예수 공동체는 더 큰 목표가 있다. 최소 5에이커(2만234㎡) 땅에 6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믿음의 군사들로 양성되는 것이다. 주님이 허락한 땅과 건물에서 농사하고 채소와 동물을 키우고 태양열을 통해 전기를 해결하고 우물을 파서 물을 해결함으로써 영국 정부의 도움 없이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공동체를 세워 온 열방을 복음화하는 것이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 조만간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되게 하려고 예수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사명감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야말로 녹록지 않은 영국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흙 속의 진주’, 그리고 ‘희망’으로 보였다. 다윗 공동체와 모라비안 공동체가 그랬던 것처럼 이들을 통해 영국에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길 소망해 본다.
런던=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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