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루게릭요양병원 착공, 직접 체험한 은혜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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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일을 해내셨군요!" 최근 승일희망재단의 숙원 사업인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루게릭요양병원 착공 소식을 듣고 많은 분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2002년 국내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부임했지만 안타깝게도 같은 해 루게릭병 확진을 받게 된 동생 박승일은 2~3년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 진단으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절망의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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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일을 해내셨군요!” 최근 승일희망재단의 숙원 사업인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루게릭요양병원 착공 소식을 듣고 많은 분이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2002년 국내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부임했지만 안타깝게도 같은 해 루게릭병 확진을 받게 된 동생 박승일은 2~3년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 진단으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절망의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도 동생은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이라는 꿈을 품었다.
병상에서조차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꿈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그로부터 22년, 승일희망재단 설립 13년 만에 착공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너무나 긴 시간이 걸렸다. 더욱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절대 쉽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결국’이라는 단어에 모든 과정과 그 꿈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이 담겨 있는 듯 들렸다.
동생은 꿈을 꾸었고 난 동생을 대신해 재단을 설립해 그 꿈을 향해 달려왔다. 꿈에 대한 동생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비영리재단에 대한 아무 지식도 없던 나는 무식함이 용기가 되어 재단 설립에 나섰다. 남보다 더 특별한 능력도 선함도 없었지만 그 긴 과정 속에는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했던 일들이 수없이 쌓여있다. 마치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 떠온 하인만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 또한 이 자리에 있으므로 인해 많은 기적을 경험했다.
22년째 투병 과정을 견뎌온 동생은 이번 착공식에서 눈 깜빡임으로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전해줬다. “2002년 저는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희망… 기적…. 세상에 정말 존재하는 단어일 텐데, 그냥 사람이 만들어낸 단어가 아닐 텐데라고 말입니다. 2023년 저는 마침내 희망이었던 일을 기적처럼 보게 되었습니다. 환우와 가족 여러분! 이제 해방입니다.”
동생이 말한 해방이 무슨 의미였는지 난 차마 묻지 못했다. 루게릭요양병원이 환우가 짊어진 고통으로부터 다 벗어나게 해줄 수는 없는데 해방이라니.
정신은 온전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육체의 감옥에 갇혀 살아가는 환우들에게 조금은 해방을 느껴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것이 재단의 존재 이유니까 말이다. 그저 너무나 평범했던, 그래서 평범한 삶을 꿈꾸었고 우리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을 위해 살았을 뻔했다. 어쩌면 동생의 병으로 인해 하루하루 무의미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생의 꿈을 통해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어가고 계심을 지난 시간 동안 목도할 수 있었다. 끝까지 그 꿈을 이루어주실 것에 대한 믿음을 고백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약력> △동덕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현 승일희망재단 상임이사 △분당우리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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